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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책 제목을 보고 반가운 맘에 가만히 귀기울여 들어보았습니다.
작가지망생의 가장 좋은 훈련은 불행한 유년시절이다라는 말로 시작됩니다. 그렇다면 신경숙은 정말 작가훈련을 충실히 받았을 거라며....
불행하고 힘든 시절을 거쳐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신경숙 작가
저는 신경숙 작가의 첫 작품부터 가장 최근의 작품까지 모두 읽은 신경숙 작가의 일명 덕후입니다.
많은 작품들이 대부분 어두운 환경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흡입력이 강한 필력을 가진 덕에 신경숙 작가의 책은 모두 재밌게 읽으면서도 나중에 강한 여운을 남기지만 그 중 엄마를 부탁해가 저에게 남다른 의미인 이유는 아무래도 나이드신 엄마와 오래 함께 살고 있기 때문이겠죠.
어느날 엄마가 실종되면서 이 책은 시작이 됩니다.
엄마의 실종을 겪으며 가족들이 모두 엄마를 찾아나서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엄마를 다시 바라보게 되는 내용인데요.
딸의 입장에서 남편의 입장에서 바라본 엄마의 모습이 그리고 엄마 자신의 시선으로 바라본 자신과 가족이 너무나 저와 저희 엄마를 닮아 있어서 읽다가 하염없이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오랜만에 마인드키에서 엄마를 부탁해에 대한 평론가의 이야기를 듣다가
책장 한구석에 쳐박혀 있던 책을 다시 꺼내들어 읽기 시작했습니다.
엄마를 이해하며 엄마의 얘기를 들으며 세월의 갈피 어딘가에 파묻혀 버렸을 엄마의 꿈을 위로하며 엄마와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내게 올까?
말이란게 다 할 때가 있는 법인디... 나는 평생 니 엄마한테 말을 안하거나 할 때를 놓치거나 알아주겄거니 하며 살었고나 인자는 무슨 말이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디 들을 사람이 없구나
엄마는 엄마가 할 수 없는 일까지도 다 해내며 살았던 것 같아. 그러느라 엄마는 텅텅 비어갔던 거야.
인생에 단 한번도 좋은 상황에 놓인 적이 없던 엄마가 너에게 언제나 최상의 것을 주려고 그리 노력했는데도
외로울 때 등을 토닥여준 사람 또한 엄마였는데도
왜 엄마는 처음부터 엄마인 것으로만 알고 있었을까.
난 어떻게 엄마의 꿈에 대해서는 아무런 생각도 해본 적이 없었을까..
나이가 들고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엄마를 보며 지금 그래도 내 말을 알아듣고 웃어줄 수 있을 때 더 엄마에게 잘해야 하는데 자꾸만 엄마를 보면 짜증내는 내 자신이
이 책을 처음 읽었던 2008년 30대 때나 2023년 40대를 한해 남겨둔 지금도 엄마를 대하는 내 모습에 변함이 없음이 갑자기 가슴이 먹먹하고 갑갑하네요.
엄마에게 잘하는 딸보다는 엄마에게 다정한 딸이 되어드리고 싶었는데...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심순덕 -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해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전혀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작성자 프카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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