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디즈니에서 인기상영되고 있는
비질란테에서 유지태가 그런 말을 한다.
역사적으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장 용서받지 못한 죄악이 뭔줄 아느냐고.
살인? 강간?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끔찍한 죄명들대신
생각도 못한 답이 나왔다.
반.역.죄.
현 정권이나 시스템에 반기를 드는건
절대 용납이 안되는 것이다.
하지만 반역이 성공하면 개국공신이 되는거고
반역이 실패하면 역사적으로 지탄받으며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는 현실에서
난 시대를 잘 타고나서 목숨을 부지하고 있다.
조선시대에 태어났다면
반역죄로 죽어나갔을 듯 싶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할말은 한다.
좀 과하게 표현했지만 그게 내 성격인듯 하다.
남들이 눈치보며 머리를 조아리는 상사나 대표한테도
부당하다 싶은게 있으면 서슴없이 말하고 개선을 촉구한다.
권력을 휘두르는 지배층의 부조리를 보면서
바른 말을 일삼는지라 대표입장에서 보면
나같은 직원은 밉상일수밖에 없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힘없는 직원들의 피땀흘린 노고로 인해
얻어지는 이득을 임금이나 복지로 환원해주기는 커녕
사리사욕채우기에 급급한 운영진을 보면서
도저히 그 빵부스러기를 얻어먹기위해
물개박수를 칠 수는 없었다.
타고난 이 지랄맞은 성격탓에
힘들고 좌절하고 피해를 받는 적이 많지만 어쩌랴.
타고난 성향대로 살아야지.
나이가 있어 이직도 힘들고.
그래도 집권층에 맞서고 반기를 드는건
현실을 감안하여 접었지만 그들에게 동조하고
추앙하는 짓은 포기했기에 그저 하루하루
목구멍이 포도청인 회사에서 버티고 있을 뿐이다.
본사에서 퇴직을 앞둔 임원을
낙하산으로 내리 꽂아 법인카드로
아방궁 놀이를 하러 오는 회사를 다니는게 죄겠지.
사표를 내던지고 싶지만 남은 인생은 길고.
다른 직장을 구하기엔 나이가 넘 많다.
눈감고 귀닫고 입다무는 조선시대 며느리 인생을
오늘도 살아간다.
왜 나는 저 가벼운 인간들의 물개박수짓에 동조하지 못하는지
타고난 내 성격이 후회스러운 적도 있었다.
하지만 저들속에서 떨어지는 떡고물을 받아먹는게 어디 이득만 있으랴.
권모술수에 능한 자들이 판치는 곳에서
또다른 문제들이 나를 힘겹게 할것이 분명할 터.
그저 눈앞의 이익보다는 내 주관대로.
유유자적하며 일한만큼만 받는것에 만족하고
한 발자국 떨어져서 세월을 흘러보낼것이다.
내 업무에 침흘리는 자들에게 자리를 넘겨버리고
자의로 한직으로 옮겨왔다.
그 옛날 벼슬을 내려놓고 임금과 조정을 떠나
깊은 산골에 칩거하며 청산을 운운하고
시조를 읊조리던 선비들의 마음을 조금은 알거같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만 아름답게 보여지는 반역을
오늘도 나는 꿈꾸며 산다.
작성자 복롱인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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