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느 한 곳에서 일을 하면
오래 일하는 편입니다.
어디를 가도 다 비슷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여기서 이게 힘들면 저기는 저게 힘들거고..
그냥 익숙한 일 하는 게 낫다는 주의예요.
그런데 남편은 이 일을 하면서도
항상 불평불만에 어디를 가면 더 나을거야 라는 생각을 하더라구요.
그렇다고 결혼 후 진로나 직업을 바꾼 건 아닙니다.
왜냐하면 제가 반대했거든요.
이제와서 하던 일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하면
이 나이에 어떻게 적응을 하며
그만한 대접은 받을 수 있나 싶어서입니다.
남편이 대단한 기술이나 자격이 있는 것도 아닌데,
섣부르게 진로를 바꿨다가 이도저도 안될까봐 걱정입니다.
한번은 지금 하는 일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다른 일을 하겠다고 여기저기 알아보더라구요.
그러다 마침 한 곳에서 스카우트 제안이 왔고
연봉도 꽤 괜찮더라구요.
그렇지만 누가 돈 많이 주고 일을 적게 시킵니까?
돈 많이 주는만큼 힘든 일일테고
더럽고 치사한 경우도 많이 생길텐데요.
지금 하는 일의 안좋은 부분을 채워서 옮겨봤자
지금 하는 일의 좋은 부분이 없어질텐데..
결국 옮겨봤자 좋고 나쁜 부분이 상쇄되더라구요.
그렇다면 왜 굳이 다른 일을 할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됐어요.
그래서 반대를 했고 결국 원래 하던 일을 계속 하고 있는데요.
한번씩 그 때 옮겼어야 하는데 하면서 이야기를 합니다.
마치 제가 못하게 해서 지금 이렇게 안풀린다는 듯..
물론 그런 뜻은 아닐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다면 굳이 그런 말은 왜 꺼내는지 모르겠어요.
앞으로 기회가 또 온다면
진로를 바꾸고 싶다고 이야기하는데요.
지금 하는 일에 계속 스트레스를 받고
당신이 그렇게 원한다면 한번 바꿔보라고 말은 했습니다만.
저는 진짜 아닌 거 같거든요.
그렇지만 제가 하는 일도 아니고
남편이 하는 일이라 계속 이 일을 하라고 할 수도 없으니..
제가 마음을 그냥 접고
남편이 알아서 하도록 놔두는 게 맞는 걸까요?
사실 한가정의 가장으로서
그 무게감이 얼마나 클지는 저도 예상은 하지만,
그런 무게감을 느낀다면 쉽게 진로를 바꾸기는 힘들잖아요.
아니면 그 무게감 때문에 더 잘 하고 싶어서 그러는 걸까요?
후우.. 나는 지금 여기서 조금만 더 노력하는 걸로도 괜찮은데..
작성자 또이또이
신고글 가장의 진로고민, 그 무게감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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