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데 학습장애일까요

스마트폰을 남들보다 늦게 사용하기 시작한 편이에요. 2014년부터였거든요. 그 전까지는 매주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해서 읽었는데 스마트폰을 사용한 뒤로는 책의 글이 눈에 들어오지 않아요. 

손에 쥐고 누워 스마트폰으로 자극적인 영상과 글을 보다 보면 3시간도 훌쩍 지나가는데 책장을 넘기려면 1시간이 걸리는 것 같아요. 

습관이라는 게 이렇게 무섭다는 걸 깨달았어요.

이것도 학습장애일까요?

저는 더 늦기 전에 동네 도서관 공사가 끝나면 대출증을 가지고 쉬운 책부터 빌려 볼까 생각중이에요. 이대로 책도 못 읽는 바보가 되기 보단 노력이라도 해봐야 될 것 같아서요.

지금도 잠이 오지 않아 스마트폰을 보면서 문득 무섭단 생각이 들었어요. 공부를 잘한 편은 아니었어도 책은 놓지 않았던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긴 합니다.

책속 풍부한 간접 경험은 오래 기억에 남지만 스마트폰으로는 뇌가 손상됲 뿐 그런 경험을 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만 폰만 들여다 보는 제 자신이 너무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