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까지는 학습장애라는 건
나한테 해당 안되는 것인줄 알았어요
학창시절에는 성적도 항상 상위권에
기억력도 좋아서 한번 들은것은 까먹지 않았어요.
그리고 한가지를 하면서도 두세가지 일을
한번에 처리하거나 완벽하게 해결하는 것도
곧 잘하는 아이였어요. 욕심도 많고
의욕도 넘치는 편이었어서 무엇인가 하고싶거나
목표를 잡으면 무조건 이루었습니다.
항상 자신감있게 생활했고, 학우생활도 아주 좋았죠. 대학시절에는 장학금을 받으면서 다녔고,
전공과목도 꽤 잘했어요. 하지만 결국엔
적성이 맞지 않아 지금은 다른일을 하고 있어요.
처음 일을 시작할때는 정말 빠릿빠릿하고
일 잘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한번 가르쳐주면 단번에 알아듣고 했고,
혹시나 실수하거나하면 다시는 그 실수를 안하려고 노력했고, 실제로도 그랬어요.
원래도 완벽주의 성향이 살짝 있어서
뭐든 다 정석으로 완벽하게 해야 적성이 풀리거든요. 좋은 곳에서 스카웃제의도 받아 보았고,
제가 원하는 조건으로 직장을 구할수도 있었어요.
그렇게 수월하게 15년을 일하고, 지금에 이르렀어요. 현재 직장에서는 9년째 일하고 있는데,
문제는 재작년부터 제가 깜박깜박한다는 겁니다.
항상 하던 일인데 다음에 무엇을 해야하는지
한순간 멍해지면서 머리속이 새하애지고,
매번 말하던 단어들이 생각이 안나면서 버벅거리고, 동료들의 이름을 이야기할때에도
정작 말해야하는 동료이름을 안 부르고
다른 동료의 이름을 부릅니다. 그것도 3,4번이나요.
이런 증상이 재작년부터 시작되었는데
그땐 어쩌다가 한번이더니, 올해 들어서는 너무 심해졌습니다. 하루걸러 하루마다 그럽니다.
이제는 일할때 말고도 일상 생활할때에도 그럽니다. 대화를 하다가도 단어들이 생각이 안나서
대화가 막힙니다. 아 그거있잖아그거~~
이러고 버벅거립니다..
예전에는 한번에 여러 일을 처리했는데
이제는 한번에 하나만 해야되요. 안 그러면 둘
다 망치거나 어느 하나에도 집중을 못하더라구요.
글을 쓰는 것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어릴때는 취미삼아 소설이나 에세이를 쓰곤했는데
요즘에는 글 쓰는 것도 많이 힘듭니다.
이런 어휘가 맞는지 문장사이에 들어가는 단어가
이 단어가 들어가는게 맞는지,
어떨때는 맞춤법도 생각이 안나요.
헷갈리는게 아니라 생각이 아예 안나요..
지금 쓰는 이 글도 참 힘들게 느껴져요..ㅠ
너무 반복되는 일상에 안주해서 뇌가 정지해있나
하는 생각도 하는데, 올해 들어서는 꽤 심각한걸
인지하기 시작했으니 무엇인가 대책을 세워야 할거 같아요!..
작성자 익명
신고글 [학습장애] 예전의 제가 아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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