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장애 / 강박

아이 중등때 영어 교과서 암기를 시켰습니다. 자기가 제대로 외웠는지 봐달라는데 내가 눈으로 못 따라갈 정도로 줄줄줄 읊더군요. 그러더니 영어 외 다른 과목까지 통으로 외우는데 보통의 머리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지 참으로 놀랍고 기특했어요. 

기억이 안나면 처음부터 다시, 처음부터 다시. 셤 범위 전체를 줄줄줄 읊고 나서야 스스로 만족하더군요.

그리고 고등학생이 된 지금

중간에 개념 하나 모르는게 나오면 첨부터 다시 공부해얀다고 합니다. 그러려면 인강을 1강부터 다시 들어야 한대요. 

문제는 언제 다 듣냐고 스트레스를 엄청 부린다는거죠. 급기야 공부하기 싫다. 공부 때려치겠다. 완전 피말려요.

모르는게 나오면 그 부분부터 공부하는게 아니라 자기가 모르고 넘어간 부분이 또 있을거라며 처음부터 다시 해얀다는거에요. 

번아웃 온 적도 있는거 같고

오전엔 열심히 하겠다 

오후엔 때려치겠다 

그러기를 수차례.

반복되는 아이 변덕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요.

이런 아이 행동이 강박에 가까운 학습장애가 아닌가 싶은게 걱정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