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아이 학습장애일까요

초2 아들이 있습니다
원래 아들은 말을 잘 안듣는다고 하죠
그 "안듣는다" 라는 것이 제 말을 따르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진짜로 귀에 제 말소리가 안들어간다는 뜻이에요 ㅎ 
그래서 아들과 대화를 할때는 어깨를 잡고 눈을 바라보며 대화하라 하더라구요
남편에게도 효과적인 방법이라나 뭐라나...ㅋㅋ

전 딸 하나 아들 하나 있는데
정말 딸과 아들은 차이가 큽니다
딸은 제 말을 잘 듣구요. (잘 따른다는건 아니지만요) 
때로는 제가 말하기도 전에 제 마음을 읽고 먼저 말할때도 있을만큼
제 말에 귀기울입니다. 

그런데 아들은 정말 안들어요. 그래서 종일 이름을 부릅니다
철수야, 철수야?? 철수야~~~~ 철수야!!!
여러번 부르고 몸을 쓰다듬거나 손이나 어깨를 잡아가며 저에게 집중시켜야해요
그러면 몇초 제 말을 들어주다가도 금방 다른데로 시선이 돌아가곤 합니다

공부할떄도 마찬가지입니다.
혼자서는 집중을 못해요
글을 읽다가 팬이 보이면 만져야하고
소리가 나면 가서 뭔지 참견하고
산만해서 금방 주위에 무언가로 정신이 가버려요
그나마 제가 앞에 앉아서 이름 불러가며 독려하면 
낑낑거리면서도 자리에 앉아서 공부를 하긴 하는데
딸아이보다는 훨씬 속도가 느리네요

머리가 부족한건 아닌 것 같아요
오히려 그렇게 엉망으로 공부하는데도 딸아이만큼 성적은 나오거든요
암기 능력은 딸아이보다 더 좋아보여요
그런데 집중이 그렇게 안되네요
암기능력이 좋아도 봐야 암기를 하지...
몇문장 안되는 책 한페이지 보는것도 몇십분을 할애할 때가 있어요
계속 딴짓하고 있는거죠

이렇게 집중 못하는것도 학습장애일까요
아니면 그냥 아직 어리다보니 공부가 하기 싫으니까 어쩔 수 없는 걸까요
다른건 집중 잘해요. 게임은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집중해요
좋아하는 책은 신나게 잘 봐요
해야하는데 하기싫은 공부는 너무 힘들어하네요
학교에서는 도대체 어쩌고 있을지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