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브연유라떼 4,200
만두 5,000 ...
전 오늘도 어김없이 가계부를 쓰면서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습니다.
저는 간단한 단위의 산수 계산이 바로 되지 않고
계산기에 꼭 입력을 해서 답을 찾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 수학을 포기해버렸던 저는
산수, 수학 관련한 일과는 거리가 멀었어요.
학교에서 시험을 볼 때마다 수학은 40점 이상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항상 평균을 엄청 깎아먹곤 했죠.
그래서 수학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전 너무 긴장되고 떨렸어요.
수학 시간에는 항상 몇 명씩 칠판으로 나와
선생님이 내주신 문제를 풀어야 했거든요.
그날 날짜가 제 번호인 날에는 불려나갈 확률이
더 높았기에 떨림이 2배였었죠.
많은 친구들 앞에서 혼자 문제를 못 풀고
선생님한테 혼나는 날에는
정말 너무 창피하고 나 자신이 싫어지고
수학 트라우마도 생긴 거 같아요.
그리고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어머니가 구구단이랑
시계 보는 법을 가르쳐 주곤 하잖아요.
그때도 속도가 너무 더뎌서
어머니한테 혼난 기억이 납니다.
30대가 된 지금, 전 가계부를 매일 작성하고 있는데요.
모바일 뱅킹에 그날 지출한 내역만 보면
바로바로 계산이 되질 않아서
항상 상점에서 무언갈 구매할 때마다
영수증을 달라고 하고 챙겨옵니다.
요즘엔 점차 종이 영수증은 발급이 안되고
모바일로 대체되고 있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마트에서 영수증을 달라고 할 때마다
뭔가 직원분한테도 미안하고 귀찮을 때가 많더라고요.
그럼에도 자세한 구매 내역이 적힌 지류 영수증이
있어야 계산이 더 수월해서 꼭 챙겨오곤 합니다.
대형마트나 동네 할인마트에서는 10원 단위로
계산될 때가 많은데 그럴 땐 머리가 더 복잡해집니다.
그리고 계산이 끝난 후에도 영수증을 보며
구매한 품목 가격을 계산기에 다 입력해 보며
이 금액이 맞는지 몇 번을 더 확인해 봐요.
또 한 달에 고정으로 지출하는 가스, 전기, 보험,
대출이자, 관리비 같은 것도 이체할 때 이 금액이
맞는 건가 몇 번을 확인한 후에 이체를 합니다.
그래서 가계부를 작성할 때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거 같습니다.
간단한 산수도 머릿속으로 해내지 못하는
제가 너무 답답할 때가 많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종종 있네요.
이런 것도 학습장애인 걸까요?
작성자 서준
신고글 [학습장애] 계산기가 가장 친한 친구인 사람
- 욕설/비하 발언
- 음란성
- 홍보성 콘텐츠 및 도배글
- 개인정보 노출
- 특정인 비방
- 기타
허위 신고의 경우 서비스 이용제한과 같은
불이익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