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제 취업과 진로를 고민할 나이는 아니고
요즘의 고민은 내 노후를 위해 지금의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것이 고민이예요.
엄마가 젊어서부터 너무 고생하시며 사시고 경제력 없는 아버지 대신 자식들을 키우며 악착같이 돈을 모으며 사셨거든요.
저도 어려서부터 그런 엄마의 모습을 보며 자라서 경제관념이 남들보다 좀 투철한 편이고요.
문제는 그렇게 살아온 엄마가 노년이 되어서 조금이라도 즐기며 사시면 좋겠는데
이미 몸에 베어버린 경제관념이 엄마의 행복을 방해한다는 거예요.
여름에는 에어컨 없는 집에서, 겨울에는 보일러 한번 켜지 않는 냉골에서 생활하시고 본인을 위한 화장품, 옷한번 사지 못하고 밖에서 외식을 하면 돈 아깝다는 생각에 음식맛이 쓰게 느껴진다는 엄마
세상에 이런일이 에 나오는 정말 대단하다 싶은 자린고비들 아직 저희 엄마보다 심한 분 못본거 같아요;;
지금보다 젊을 때는 그런 엄마가 너무 이해도 안되고 답답하다고만 느꼈는데
이미 제 나이도 젊은 나이는 아니고 5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어 내 모습을 돌아보니
너무 무서울 정도로 엄마를 닮아가고 있네요.
물론 엄마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저도 소소한 돈에도 집착하고 쓸줄은 잘 모르고 모으는데만 집착하는 경향이 심한거 같아요.
직장 생활도 엄마 건강 문제 등으로 이제 3~5년 정도만 생각하고 있는데 회사를 퇴직한 후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요즘 굉장히 고민되요.
사람들에게 돈이라는게 내가 부자라고 느끼는 기준이 모두 다른 거잖아요.
제 기준에는 부자는 아니라도 제가 사는 동안 쪼들리거나 궁핍하지 않을 정도는 모은거 같은데
자꾸 모으는 데 집착하다보니 인생을 전혀 즐기지 못하고 사는거 같아요.
남들 때때마다 여행다니고 자기 관리하는데 아끼지 않고 사는 사람들 보면 부럽기도 하지만 저 사람들은 미래가 걱정되지 않는 걸까 싶기도 하고...
체력도 떨어지고 아픈데 많아도 치료나 운동 생각하면 비싼거는 또 괜히 너무 아깝다는 생각에 시작을 잘 못하게되구요.
이렇게 살다가 결국......엄마랑 똑같이 써보지도 못하고 불쌍하게 늙어가는거 아닐까 싶고...
그러니까 지금부터 생각을 바꿔먹자 싶은데 머리속에 너무 강하게 인식이 사로잡혀서 그걸 깨고 나오는게 쉽지 않네요...
조금 더 인생을 즐기는 삶을 살고 싶어요. 나를 좀 더 사랑해주고 내가 소중하다는 인식을 갖고 사는 삶요...
돈을 적게 벌어도 좋고 못벌어도 좋으니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봉사하는 일을 하며 살고 싶어요.
제 맘가짐을 달리 가지면 모든 일이 즐거워질 거 같은데 말이죠..........
저의 앞날이 창창할 필요는 없지만 남들과 비슷하게 순탄하고 중간만 갔으면 좋겠어요.
작성자 프카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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