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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산만하고 집중력 결핍으로 힘든 시간 보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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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어릴적 이야기를 꺼내보겠습니다 

저는 유치원때부터 집중력 결핍이었어요 

가만히 앉아있는거 못하는 산만한 아이였지요 

유치원 때는 낮잠 자는 시간이 있죠?

다른 애들은 다 자는데 저는 누워서 잠이 안와서 손을 꼼지락거리며 만지고 

가만히 있지를 못해서 일어나서 돌아다니고 

결국 선생님께 걸려서 너 왜 안자! 얼른 다시 누워! 꾸지람 듣고

 

그때 당시엔 코 파는 것도 쪽팔리고 더러운줄도 모르고 

친구들 앞에서 코도 막 파고 그랬거든요...

지금 생각하니 어릴적이 더 심했네요(지금도 산만하다는 뜻입니다)

코 파는거는 뭔가 손을 가만히 있지를 못해서 이것저것 해야되는데 

선생님께서 저보고

"ㅇㅇ이는 손에 뭐 있으면 집중을 못하니까 선생님이 지켜볼거야"

"손 가만히 있어 자꾸 다른 곳 보지말고 선생님 얼굴만 봐" 

잔소리를 들었지요 

 

그러다 할거없나 두리번거리다 도저히 가만히 못 있겠어서 코를 팠고 

결국 코피가 후두두둑 떨어지더라고요 

하.. 제가봐도 심각한 기억이네요 

 

그렇게 산만했던 저는 초등학생이 되었고 

엄마께서 공부를 못한단 이유로 과외를 붙여주셨죠 

그당시 눈높이였나 그걸 했었는데

선생님께서 어디보냐며 저보고 책을 봐야지 왜 다른 곳을 보냐고

계속해서 잔소리를 하셨지만 

저는 선생님 목소리가 귀에 들리지 않았어요

 

그 때 제가 하고 있었던 행위는 바로...

지우개 때 뭉치기 입니다 

지우개를 굴려서 때를 모아서 뭉쳐서 조물딱 거리는 그 행위를 하고 있었고 

선생님이 지우개를 뺏어가셨어요 

결국 저는 안절부절 못한 채 손을 가만히 두질 못했고 

그 상태로 책 냄새를 맡기 시작했어요 

교과서든 새 책이든 저는 그 냄새를 엄청 좋아했거든요 

지우개가 없으니 그 냄새로 진정을 시켜야됐어요 

저도 왜그러는지 몰라요 

사실 지금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그 행위를 해야 마음이 진정되더라고요 

 

그러다 책 냄새도 못 맡게 하셔서 

저는 책 펴져있는 모서리를 끝쪽을 탁 탁 손으로 쳤어요 

탁 탁 소리나는 책과 책상이 서로 부딪혀서 나는 그 소리가 너무 좋더라고요 

규칙적 소리를 들으며 마음의 안정을 찾았죠 

저에겐 행복한 시간이었지만 가르치는 선생님에겐 지옥의 시간이었죠 

 

그렇게 과외선생님께서는 참고 참다가 못 참으시고 

어머니께 더이상 ㅇㅇ를 못 가르치겠다, 죄송하다 하셨고

그렇게 저는 과외선생님이 몇 번이나 교체된 채... 

결국 과외를 못 받는 수준까지 되었죠 

 

그렇게 중학교 고등학교를 산만한 학생인 채로 보내고 

저는 알게되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과목, 제가 관심있는 분야에만 집중을 간신히 하는 사람이란걸요

그렇지 않은 경우는 집중을 아예 못하고 

손을 가만히 못 놔두는 그런 학생이었네요 

 

그렇게 산만한 학창시절을 보냈고 

대학도 간신히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데 

여전히 저의 산만한 버릇은 고쳐지질 않습니다 

아직도 좀 두껍다 싶은 메모지나 책들을 보면 모서리를 탁 탁 치는 버릇이 있고..

책 냄새 맡는건 뭐 기본이구요 

책을 읽으러 왔으면 책 읽는것에 집중해야되는데 

저는 글씨가 눈에 들어오지않고 책 냄새 맡는것에 모든 신경이 집중되거든요 

핸드폰을 볼 때도 심각한게 

다른 사람들과 톡을 하든 뉴스 기사를 읽을 때도 

액정에 묻은 먼지를 반복적으로 닦아내요

안경닦이 이런걸로 닦는게 아니라 제 지문으로 닦아요 

더러워서 닦는게 아니고.... 그냥 그 닦아내는게 너무 재밌어요 

결국 뉴스를 보다가 다 읽지도 못하고 톡도 끝맺음 못하고 종료되죠 

 

사회생활 할때도 저는 서비스직이라 고객님께 집중을 해야되잖아요?

근데 집중이 될만하면.... 제 주위에 있는 볼펜, A4용지, 두꺼운 메모지 이런걸 자꾸 보게 되고 

그걸 만지고 싶어서 충동적으로 만지고 있네요 

온 신경이 다 거기로 쏠려서 고객님께서 저보고 

"저기요 지금 제 말 듣고 계신거 맞아요?? 저기요???"

라고 몇 차례 말을 듣고.. 사장님께도 엄청 혼났네요 

 

여전히 저는 산만하고 집중력 결핍으로 

생업에서도 고민이 많습니다 

이러다 해고 당할까 두렵기도 하지만, 잘 고쳐지지 않네요 

고쳐보려고 노력해보기도 했지만 이미 제 눈과 제 뇌는 저것을 만져라, 냄새를 맡아라 조종하는 것 같고요 

저는 이 산만함으로부터 어떻게 탈출할 수 있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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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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