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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은 하난데 사장이 셋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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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법인회사 남자 대표님 회사에 소속된 직원이구요,

대표님 와이프, 대표님 여자후배인 지인 이렇게 두분이 개인사업자를 내고 일을 한답니다.

 

원래는 법인만 운영하시다가 회사가 많이 힘들어져서 대학 다니실 때 부터 오래 알고 지내신 여자후배분 통해서 개인 사업자 A를 냈고, 

얼마 후 그 사실을 알게된 사모님이 "왜 남이랑 동업을 하느냐?", "동업하면 지분을 나눠야하는데 복잡하고 아깝지 않느냐?", "내가 사업자를 낼테니 그 회사는 접어라" 하며 또 개인 사업자B를 내셨답니다. 

하... 사업자내는 일은 다 제몫인데 말이죠.

 

그런데 후배분이 사장으로 있는 A회사가 나름 인정받고 일을 하다보니 찾는 사람들도 생기고 일도 많이 하게되어서 뒤에 사업자를 낸 사모님은 일만 만드는 방해꾼 같이 느껴졌답니다.

잘 되고 있는 회사를 접어라 마라.. 하시는 사모님이 좀 힘들었어요. 휴...

 

그런데.... 분명히 A회사 일은 남자대표님이랑 제가 거의 다했고 시작할 때도 법인회사에 소속된 개인회사처럼 하기로 했는데 어느순간부터 후배분이 A회사는 자기회사라고 주장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저는 A회사를 법인회사에 딸린 회사 쯤으로 생각하고 일했기 때문에 A회사 일을 하면서도 늘 여자후배님께 고생하신다 감사하다 인사도 드렸는데 갑자기 자기회사라니... 저는 남의 회사 일해주면서 감사하다 인사까지 했던셈 입니다. 허허

 

A회사가 우리 회사라고 생각해서 저는 임금 한 얘기 한 번 꺼낸적 없었고, 법인 회사가 그 A회사에 수수료나 작업비도 한 번 청구한 적이 없습니다.

 

이쯤되니 사모님이 멀리 내다보시는 눈이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 역시 그 후배님이랑은 더 이상 같이 가면 안되갰다 싶어서 남자 대표님께 A회사에 그동안 일 한 수수료나 작업비를 계산해서 청구하고 이제 A회사 일도 그만하자고 말씀드리고 

그동안 A회사로 하던 일은 B회사로 하자고 말씀드렸더니 그때는 알겠다고 하시고선 

후배님이 어떻게 구워삶았는지 자꾸만 A회사로 일을 받아오시고는 A회사를 도와주라고 하시는 겁니다.

 

A회사랑은 정리가 된 줄 알았던 B회사 사장이신 사모님은 제가 A회사 일을 계속하는 걸 보시고는 무척 서운해 하셨습니다.

다음날 오셔서 "집에 가서 어제 저녁에 대표님이랑 얘기 했으니 A회사 일은 이제 하지 마세요." 하셔서 그러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전에 같이 하던게 있으니 무자르듯 자르는게 쉽지는 않았지만 노력했습니다.

연락이 오면 가르쳐드리거나 정 안될 때만 제가 해드리며 거리를 두고 있었슺니다. 

 

그러다 사모님한테 발각이 됐는데 "해주지 말랬는데 왜 햐주냐"며 "다음부터는 절대 해주지 말라", "물어봐도 가르쳐주지도 마라"고 신신당부를 하시는 겁니다. 나는 대표님이 시켜서 할 뿐인데..;;;

근데 꼭 그렇게 까지 해야되나 싶었지만 워낙에 강경하셔서 남자 대표님께도 사모님 때문에 A회사 일은 못하겠다 말씀드리고 점점 A회사와의 관계가 정리되나 싶었는데...

남자대표님이 저를 따로 불러서 "사모님 없을 때만 A회사 일 해주고 사모님은 모르게해라"

...... What?

 

너무 싫었지만 며칠을 그렇게 일하는데 사모님 속이면서 이게 뭐하는 건가 싶고, A회사 사장님한테 이렇게나 단호박이신 사모님도 좀 이해안되고 결국은 세분 사이에서 어찌 할 바를 모르겠다. 그만두겠다고 하니 남자대표님이 알겠다며 A회사 일은 하지 않아도 좋으니 일을 계속 해달라고 하셨습니다.

 

근데 그러고도 "간단한거니 좀 해줘라", "너무 어렵다니 도와줘라" 하는 일들이 종종 있었고

이렇게나 A회사 사장인 후배한테 질질끌려 다니는 대표님이 싫었지만 후배가 오죽괴롭히고 오죽 부탁하면 저러실까 하며 조금씩만 도와주던 어느날....

 

회계사무소에 보낼 경조사 관련 자료가 있을까 싶어서 팩스 들어온 걸 확인하다가 심상치않은 내용의 팩스를 발견했습니다.

 

팩스내용은...

법원 판결문이었는데 사모님이 원고, A회사 사장인 여자후배가 피고, 법인대표님이 소외 였고

부부 공동생활 침해 및 유지 방해 손해배상책임의 발생... 헐...

사모님이 왜 그렇게도 A회사 사장을 못 잡아먹어서 난리였는지 알것도 같습니다.

 

프린터 설치 할 때 팩스가 제 컴터에도 저장되게 해놔서 종이를 챙겨가셔도 저는 볼 수 있다는 걸 세분 사장님은 모르시고 계십니다.

 

세상 살이 개인사 없는 사람 누가 있나 싶다가도 나는 다 알고 있는데 제 앞에서 온갖 가식과 거짓으로 자기들 치부를 숨겨가며 저를 이용해 먹는 사장님들이 야속하기도 하고,

'월급받으면 됐지 저 사람들이 어떻게 살든 뭔 상관이야' 싶다가도 '나중에 큰 싸움에 휘말리는 거 아냐?' 겁나기도 하고...

 

복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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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갱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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