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진심으로 쓰게 될 것 같아서 몇 번이나 망설이다가 글을 씁니다
회사에서 인간관계 고민이 없는게 아닌지라 인간관계 고민을 쓰고 싶었는데
이건 존폐의 위기여서 이걸 써야할 것 같아요...
거래처와의 수금이 되지 않아 걱정입니다.
저야 직원이니 털고 나가면 그만이라는 것을 알지만, 사실 지금 다니는 곳 보다 더 좋은 곳을 다닐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드는지라
이곳이 그냥 잘 되었음 좋겠는데
돌아가는 상황이 갑갑하네요..
업계바닥이 좁아서... 최대한 요약 간추려서 말하자면,
코로나 이후로 쌓여가던 주거래처와의 미수금이 어지간한 강북 집 한 채 값은 될 정도로 억대로 뛰어 버렸습니다.
저희 사장님이 정말 대단하신 점은
일이 이렇게 되어가는 동안에도 본인의 거래처와는 칼같이 계산해서 저희 밑에 거래처와는 미수금이 하나도 없다는 점입니다.
다른 거래처와의 수익도 계속 올렸고 속 썩이는 거래처가 여기 하나 여서 여기가 조금만 괜찮은 곳이었다면 정말 돈방석에 앉으셨을 것 같아요.
일하면서 존경스럽다라고 느껴본 적은 처음인데 왜 이런 분한테 저런 시련이 생겼는지를 모르겠어요.
솔직히 걱정은 늘 되었지만,
여기가 다른 거래처가 없던 것이 아니기에
긍정회로 돌리면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사장님이 주거래처와의 일 때문에 너무나 상심이 크신 듯 합니다.
당장 여기가 엎어질 정도는 아니지만
말도 안될 정도로 뛰어버린 미수금과 뻔뻔한 태도에 사장님도 이제 지치신 듯 해보여요.
문제의 주거래처는 주식상장도 되어있던 곳이고 제가 들어오기 한참 전 부터 몇 십년간 거래해오던 곳인데 요즘은 아주 배 째라 정신이어서.... 속된 말로 미친 것 같습니다ㅠ
그냥 제발 잘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원래처럼요...
돈이 없어서 저러는 것도 아닌 걸 뻔히 아는데도 배 째라로 저러고 있어서 피해업장들은 지금 난리가 난 상황이에요.
피해업장끼리 연대해서 행동하자는 말도 차차 나오고 있는데
전 그럼 이제 시위까지 같이 해야하는 걸까요??
제가 너무 믿고 따라서 그런지 저도 사장님 만큼이나 데미지가 큰 것 같아요.
주변에서는 기울기 시작한 곳에 있으면 저만 상한다고 얼른 나오라고 하는데
저는 애사심이 생겨버려서 지금 거의 무슨 딸 처럼 일하고 있습니다ㅜㅜ
요즘 계속 악몽을 꾸고
구내염이 연달아 여러개 씩 생겨서
밥 먹기도 불편하고 입맛이 없어요ㅠㅠ
제가 탄 배가 어느 망망대해로 갈 지는 모르겠는데 전 이 배가 아직 좋습니다ㅠㅠ
주변에서는 버리고 다른 곳으로 가라하는데 사람이 꼭 머리로만 움직이게 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정산까지만 무사히 해결한 후,
저 거래처 버리고 다른 곳과 잘 하는 것이 일단 이곳의 목표인데 말처럼 될런지... 정말 걱정이 큽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하는 맘으로 외치구 가요
진짜 천벌 받았음 좋겠어요ㅠㅠ
작성자 어떤절구
신고글 [ 회사생활 ] 애사심이 생겨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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