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6시 넘어 저는 퇴근을 한 상태였고 회사의 상사(대표 아니고 사수)분은 아직 사무실에 계신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부모님께 안부 전화를 드리며 집에 가고 있었는데, 전화를 끊고보니 상사분으로부터 부재중 전화에 카톡 메세지가 와 있었습니다.
전화를 해보니 열쇠를 안들고 와서 사무실 문을 안 잠그셨다고 합니다.
저는 회사랑 집이랑 많이 멀고 이미 상당히 온 상황이라 다시 회사에 돌아가기도 난감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분은 평소 자기 물건은 엄청 잘 챙기십니다. 퇴근할 때 손바닥 만한 자기 가방도 30분씩이나 뚫어져라 쳐다보며 뭐가 빠졌는지 한참이나 체크하시고, 또 잠긴 자기 책상 서랍도 계속 당겨보며 제대로 잠겼는지 수십번도 더 확인하시는 분입니다.
저희 사무실은 공유오피스라 공유오피스 직원의 도움을 받으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저는 상사분께 다시 전화를 해서 '혹시 지금 사무실이예요?'라고 물었더니, 아까 퇴근해서 버스타고 한참 왔지!! 근데 어딜 그렇게 통화한거냐며 짜증섞인 말투로 언짢게 핀잔을 주셨습니다.
분명 퇴근 시간 이후인데, 내가 누구랑 통화를 하든 말든 무슨 상관인지, 내가 그런 핀잔을 들을 일인지 기분이 살짝 나빴지만 꾹 참고 '엄마랑 통화했습니다. 많이 아프시다고 하셔서'라고 말하면서 통화를 마무리 했습니다.
저는 이후 공유오피스 전화번호를 찾아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기 위해 분주히 노력하였습니다.
그런데 점점 기분이 나빠져 옵니다.
자기 물건은 소중히 하면서 내 물건은 어찌되어도 상관없고, 내 물건뿐만 아니라 회사 귀중품도 있는데, 문을 잠그기 위한 노력은 하기 싫었던거고... 자기가 열쇠 안들고 온 것을 탓해야지.. 전화 안받은 나를 탓하면서 사생활 침해를 합니다. 원래 저런 성격이 아니고 그 날의 일시적인 상황이라면 이해해줄만도 한데, 저 분은 평소에도 남탓을 잘하고 사생활 침해를 잘 합니다. 그리고 그게 잘못된건지도 잘 모릅니다. 저도 그 분의 성격을 아는지라 최대한 감정동요를 안 하려고 하는데, 그 날은 엄마가 너무 아프다고 호소하며 전화기 너머로 눈물 훔치는 소리가 들렸던 날입니다. 평소 강철같은 저도 그 날은 감정조절이 잘 안되어 시간이 갈수록 상사분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어쩜 저리 본인만 아는 사람일까? 그 동안 저에게 대했던 비인간적인 모습들이 한꺼번에 다 쏟아져 나옵니다. 하나하나 다 읊을 수는 없고, 퇴근시간 이후 통화 간섭하는 상사분 어떠신가요? ㅠㅠ
작성자 바다의 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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