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까지 학창시절, 회사를 통틀어서
소수의 친구를 제외하고는 무리에서
친한 사람을 만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동아리를 같이해도, 프로젝트를 같이 하고,
몇년째 회사를 다녀도 항상 어색하고
겉도는 느낌이예요.
항상 처음에는 잘 해야지 하다가 제 자신이
겉도는 모습을 다른 사람도 알고 있단 생각에
갑자기 다르게 행동하기도 뭐해...
점점 위축되어 1년 넘게 보았어도
투명인간처럼 겉돌곤 합니다.
어느정도냐면 고등학교 동아리 때 우산이 없어
함께 쓰며 비를 피하던 친구가 저와의
어색함때문인지 못참고 비를 맞으면서까지
다른 친구 있는 곳으로 뛰어 나가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최소한
그 무리에서 자신때문에 다른 사람이
불편해하진 않는데 저는 저때문에 다른 사람이
불편해하고 어색해하는 것 같아
스스로 너무 스트레스예요.
항상 겉도는 기분이 들고 무리에 섞여들지
못하고 누구와도 어색해요. 그나마 있는
소수의 친구도 학창시절 먼저 다가온 친구를
통해 친해졌거나, 기숙사를 함께 쓰다가
먼저 다가와줘서 친해진 비슷한 성향이
사람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왜 계속 겉돌까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았을 때
1) 거절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너무 큽니다.
지금껏 먼저 다가오거나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만 만나왔다 보니 다른 성향의 사람이
낯설고 무섭습니다.
저에 대해 조금이라도 부정적이거나 떨떠름한
반응을 보일 것 같은, 혹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는 사람은 지레 판단하고 멀리하거나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느 정도냐면
상대가 나를 잘 받아줄만한 친절한 사람이라고
판단되지 않으면 말을 한마디도 하지 못합니다.
2) 리액션과 공감능력이 부족합니다.
리액션 가짓수가 '아','어', '그렇구나 ' 식으로
부족하 며 무미건조합니다. 또한 말을 하다가
다른 사람이 보는 내가 어떨까에만 생각이
매몰되어 상대방의 입장을 미처 생각하고
공감하지 못해 이야기 흐름이 저만 다른식으로
튀는 경향이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3)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단 둘이 있거나, 할 말이 없을 때 스몰토크로
아이스 브레이킹을 해야하는데 도무지 뭔말을
꺼내야할지 나만의 이야기 거리가 없거나
생각정리가 더디고, 이 얘기를 했다가
이상해보이면 어떨지 오만가지 생각이 듭니다.
또한 요즘 화제에 둔하고 내 이야기를 잘 풀어
말할 줄 모르며, 스몰토크에 취약합니다.
4) 과긴장상태
항상 너무 긴장되고 다른 사람 시선에 위축되어
있어 말을 횡설수설합니다.
5) 약간 피해의식이 있는 것 같습니다.
뒤에서 웃거나 카톡할 때, 다른사람이 빤히
쳐다볼 때 나를 비웃는걸까, 나에 대해
안좋은 소리를 하는 건 아닐까,
내가 너무 이상해서 비웃진 않을까하는
부정적인 생각, 지레짐작을 할 때가 많습니다.
그 생각에 위축되어 있습니다.
우선 제가 객관화해서 파악한 문제점은
이렇습니다. 제가 가진 것이 사회 공포일까요?
아니면 단순히 말을 잘 못하는 사람이어서
그런걸까요?
이걸 해결하기 위해
심리상담이나 약물치료를 해야 할지,
스피치학원을 다녀야할지,
일기를 쓰며 과한 생각을 교정해야할지,
이 문제를 극복하신 분은 어떤 경험을 가지셨는지,
이 문제를 고치기 위해서는 대체 어떤 것을
해야할지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저 나름대로 문제는 많이 생각했는데
이걸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면
너무 막막하네요.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디 저를 포함해서 모두 이런 평생의 고민들이
조금은 완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작성자 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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