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50대 직원분(A님)이 계십니다.
업무 능력은 나쁘지 않으신데 눈치가 없으셔서 주변의 눈총을 받곤 합니다.
그러고도 해맑으면 걱정이라도 안될텐데
그 분은 마음에 큰 상처를 받고 서러워하십니다.
몇 가지만 풀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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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님과 연령대가 비슷한 무리가 있습니다.
오래 같이 일한 분들이고 저희 회사는 점심시간을 자유롭게 쓰도록 허용되어서
그 분들은 부서가 달라도 별일이 없으면 같이 식사를 하세요.
A님도 이 무리에서 식사를 하시고요.
그런데 A님은 식사 속도가 많이 느리세요.
보통 식사를 하고 좀 걸으면서 커피도 한잔 하면서 들어오잖아요.
A님은 식당에서만 1시간을 꽉 채웁니다.
다른 분들은 식사가 끝났는데
번잡한 점심시간의 식당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사람들의 눈치도 보이고
이미 식사를 마치신 다른 분들은 멀뚱멀뚱 앉아있거나 핸드폰만 들여다보게 되지요.
그리고 점심시간이 끝나자마자 복귀하기 바쁘구요.
그 중에 한 분이 오래 고민을 하다가 A님에게 이 문제로 이야기를 했더니
"나는 밥을 빨리 먹을 수 없지만 빨리 먹는 사람들은 기다려 줄 수 있잖아." 라는 식으로 얘기하셨대요.
*
50대이면 이제 직장에서 높은 연차이잖아요.
이 정도 연차가 되면 팀원들에게 간식을 사는 일이 종종 생기지요.
그런데 A님의 지갑은 매우 굳건하게 닫혀 있습니다.
가끔 커피를 사시는 경우가 있긴 한데 아메리카노나 라떼 통일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다른 사람이 음료를 사는 날에는 늘 새로 나온 것, 비싼 것을 고르신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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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은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을 하시고 그 부서 직원은 자차로 다니는데
몇 번 지하철역까지 A님을 태워다 주었나봐요.
그랬더니 이후로는 차를 얻어타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 여긴다고 합니다.
직원이 약속이 있어서 다른 방향으로 간다고 한 적이 있는데
그럼 그 쪽에 있는 OO역에서 내려주면 되겠다며 또 해맑게 얻어타셨가네요.
어제 이 분이 저를 잡고 하소연을 하시더군요.
나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싶고, 일도 나쁘지 않게 하는데
사람들은 왜 자신을 홀대하는지 모르겠다구요.
그 말을 듣는데 마음이 안좋았어요.
안좋은 에피소드만 풀다보니 A님이 아주 안좋은 사람처럼 보이는데
사실 사람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도 묵묵히 하시고
후배들 뒤치닥꺼리도 잘 해주시는 분입니다.
장점이 많은 분인데 오랜 기간 단점이 부각이 되어서
사람들 사이에서 장점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사람처럼 치부되니 참 안타깝습니다.
말씀드리고 싶어도 이런 내용들이
제 입으로 말하기에는 좀 불편한 부분들이라 어떻게 말씀을 드리면 좋을지 잘 모르겠어요.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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