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 하루 아침에 낫는건 아니다.
단지 증상이 덜해서 나아보이거나
원인 요소가 사라졌기에 극복했다고 여길 뿐이다.
일년쯤 고시공부하던 딸아이가 갑자기 글을 읽지 못하는 우울증이 왔다.
방에서 공부만하던 탓에 서서히 병들어간게다.
사실 명문고를 졸업하고 명문대에 들어간지 얼마 안되었기에 쉬어줘도 되었는데...
암기식 공부가 적성에 안맞아서 선택한 고교와 학과를 무시하고 직장은 현실과 타협하려다 사단이 난게다.
우울증을 이겨내기위해 대학교 심리상담소에 다녔고..그나마 심하지 않았기에 따로 정신과 치료까지는 안받았다.
이렇게 큰일을 겪으면서 나 또한 우울증 비슷한 무력감과 상실감 죄책감으로 마니 아팠다.
최고의 고교와 대학을 나온 딸은 실패를 해본적이 없었고 나는 그런 딸을 키우며 살았기에 우리 둘은 서로 내려놓기 연습을 했다.
욕심도 비우고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게 무언지 찾기도해보고...
무엇보다 대화를 마니 했다.
공부하느라 시간에 쫒겨 담소조차 제대로 못했던 시간들..
그 잃어버린 시간들을 되찾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아이도 서서히 본래의 자신감을 되찾고 생기가 생기기 시작했고..
나 또한 걸핏하면 나오던 자책감의 눈물이 멈추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도 이렇게 짧게 압축해 표현하는데도 가슴이 먹먹해짐을 살짝 느끼게된다.
아마도 우울증이란건 언제나 어딘가에 숨어있다 나올수 있기에 나 스스로를 잘 다스리려한다.
아이가 행복하게 잘 살게 진정한 행복을 느낄수 있도록 곁에서 잘 응원해주려한다.
마니 힘들고 아팠던 딸이 그래도 건강하게 씩씩하게 잘 이겨내주고 버텨줌이 넘 고맙고 대견하기에..
결코 이런일이 또 생기지 않도록 지금의 모습에 감사하며 응원중이다.
이쁜 딸은 자신의 진로를 잘 찾았고 그안에서 본인의 역량을 발휘하며 잘 달리고 있다.
매사에 감사해하며 오늘도 나는 보이지 않는 그 존재를 지우려고 노력중이다
작성자 익명
신고글 우울증 극복중~
- 욕설/비하 발언
- 음란성
- 홍보성 콘텐츠 및 도배글
- 개인정보 노출
- 특정인 비방
- 기타
허위 신고의 경우 서비스 이용제한과 같은
불이익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