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故최진실이 인터뷰때 이런 말을 했다 해요.
단 하루도 우울하지 않은 날이 없다고.
우리나라 최고의 기업인 삼성.
사람들은 대개 우스개 소리로 그러죠.
담에 태어나면 삼성 가문에 태어나고 싶다고.
그런데 대한민국 전체가 열망하는 그 가문에 태어났지만
26살이란 꽃다운 나이에 자살한 이건희회장 막내딸은
대체 왜 이 세상을 등진 걸까요.
결국 사람의 우울증은
그 사람의 재력. 능력. 외모의 출중함도 해결해 줄 수 없는 심각한 병인거죠.
저런 얼굴로 태어났다면. 저런 목소리로 태어났다면. 저런 집안에 태어났다면
절대 불행하거나 우울해 하지 않았을거 같은데 말이에요.
저도 매일이 우울합니다.
항상 허전하고 우울하고 외로와요.
전 위에 언급한 저들처럼 잘나지도 부자이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가난하지도. 현실이 힘들지도 않아요.
신혼초에는 무척 힘들고 가난했지만 30여년 열심히 산 덕에
아이들도 잘 자라주었고 남편과의 관계도 늙을 수록 더 좋아지고 있죠.
그런데 매일 우울합니다. 하지만 그 우울함을 많이 드러내지는 못해요.
다른 사람 눈치를 많이 보는 성격이라 우울함도 감추고 살죠.
저를 아는 사람들은 아마 놀랄지도 몰라요.
이유없는 우울함. 그저 배부른 소리인 걸까요.
소리내어 웃는 그 순간에도 우울함을 기본에 깔고 살아요.
사람들의 시선이 넘 두렵고 자격지심과 낮은 자존감이 저를 항상 짓누릅니다.
저를 조건없이 진심으로 좋아해주는 사람은 세상에 단 한명도 없는 것 같아요.
사랑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남편이랑 같이 살고 있지만
과연 그 사랑이 저의 희생과 헌신없이도 가능한 걸까요.
제가 없으면 본인들 생활이 불편하고 힘들기에
필요에 의해 제게 사랑을 속삭이고 마음을 주는거같아요.
다들 제게 뭔가를 기대하고 희생을 요구하는 이기적인 생각들.
그 댓가로 주어지는 관심과 사랑이 얼마나 진정성이 있을까요.
어릴 때부터 자주 하던 말이 있어요.
"다시 태어난다면....
다시 태어나?
아니. 난 태어나기 싫어.
그냥 존재없는 無 이고 싶어.
굳이 이 세상에 나와야 한다면
그냥 저 강가에 널린 돌맹이로 태어나고 싶어."
죽음을 향해 다들 달려가면서도
서로 생채기내고 다투고 생존을 위해 벌이는 아귀다툼.
내세의 구원을 얻고자 매일 기도하는 종교인들도
이해할 수 없어요.
우울한 감정을 잊기 위해 바쁘게 살지만 뇌의 한켠에 존재하는 외로움은
절대 벗어나지질 않아요.
연애할때 하루종일 잠든 시간만 빼고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는 것처럼요.
회사일. 집안일로 바쁘지만 단 몇초도 그냥 넘기지 않고 바쁘게 앱테크하는 이유도
수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짧은시간이라도 외롭지 않고 싶어서에요.
조만간 다시 정신과 진료를 받아볼까 합니다.
약처방받고 좀 지나서 세상이 살만해 졌기에.
나 혼자 힘으로도 잘 살 거 같아서 섣불리 정신과 진료를 그만 두었는데
사실 요새 다시 많이 힘들어요. 운동도 꾸준히 하지만 모든게 다 헛짓거리같구요.
여행을 해도 재미가 없고 잼난 드라마를 봐도 허무하네요.
약의 힘을 빌어서 거짓으로라도 세상이 다시 살만해졌으면 싶어요.
성격은 잘 타고나야 한다고 하죠. 정말 천성은 바꾸기 힘든거 같아요.
바꿨다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가식같아요. 사람은 안바껴요.
속에서 우러나오는 자신의 생각. 감정을 감추고
다른 사람처럼 보이려 가면을 쓰고 노력할 따름이죠.
그렇게 다들 바뀌지않고 한평생 살다 가는 세상.
지나고 보면 너무나 짧고 덧없는 인생.
과연 죽음 그 후가 존재할까요.
우울하고 외로운 이 감정을 해결할 방법이 과연 있을까요.
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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