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라는게 원래 있던것은 아니였겠지만
저는 우울증을 꽤 오래전부터 겪어오고 있습니다
찾아오는 무기력함.. 갑자기 흐르는 눈물..
집 청소할 여력도 나지 않아서 집이 점점 쓰레기장으로 변해가고
친구들과 만나도 더이상 즐겁지 않은..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이 웃음 속엔 감춰져있는 산산조각 난 제 자신만 있었죠
의욕없는 기분이 자꾸 드는
자꾸 주변사람으로부터 너 왜이렇게 우울해보여?
너 얼굴색이 안좋다 병원에 가봐야하는거 아니야?
애가 왜이렇게 폐인이 됐냐 상담이라도 받아봐라
라는 소리와 함께 저는 그렇게 아.. 내가 우울증이구나 깨닫게 되었죠
처음에는 이게 우울증인지 몰랐어요
그냥 내가 게을러져서 그런가?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공허하고 우울하고 무기력하고
정말 이대로 자다가 죽으면 편하겠지?
더이상 살아갈 이유가 생기지 않는 그런 마음이 자꾸만 들어요
이 시작은 다 학창시절에서부터 비롯됐어요
제가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과 고등학교를 같이 가고싶었는데
부모님의 반대로 저 혼자 고등학교를 떨어진 곳으로 가게 되었거든요
그렇게 친구들과 떨어지고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는건 참 힘들더라고요
제가 중학교 때 잘못된 길로 빠져들어서
소문이 좀 안좋게 났었거든요
그 소문이 고등학교에 퍼지게 되었고
고등학교 친구들은 저를 멀리하고 겉으로는 이야기 하지만
뒤에서는 욕하고 힐끔 쳐다보고 은따라는게 이런거겠죠
그렇게 저는 인생에서 중요했던 학창시절이 산산조각 나버렸어요
다른 애들에겐 학창시절이란 어린마음에 기쁘고 즐겁고 항상 웃는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매점도 가고 하하호호 떠들었던
풋풋한 기억으로 가득하겠지만
저에게 있어서 학창시절이란... 두번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기억뿐이었어요
아직도 그 때 생각만 하면 온몸에 소름이 돋고
저에겐 상처였던 기억이었기 때문에 사람관계에서도 더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더라구요
결국 이렇게 상처로 남은 기억들 때문에
저는 하루하루가 힘들었고 지금도 여전히 진행중인 이 우울감은 무뎌지지가 않네요
예전에 우울한 증상이 심해져서 결국 병원을 찾게 되었어요
병원에서 치료받으면 좀 낫겠지 이제 이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겠지 싶었는데...
병원에서는 제 우울증을 시원하게 해결을 해주지 않더라구요
처방되는 약들과 형식적인 상담 뿐
결코 제가 필요한 해결법이 아니였어요
약을 먹으면 일시적으로 나아지지만 약에 의존하게 되고
또 약을 먹지 않으면 고통스러운 감정이 지속되고
난 이 약을 평생 먹어야하나?
이대로 살다가 그냥 죽어버려야 되나 싶고
결국 약을 중단하고 스스로 이겨내보자 하며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려 노력하고 운동도 꾸준히 하고 술자리도 많이 가졌지만
결국 끝에 남는건 공허함과 우울감이였어요
사람들과 만나러 가는 그 행위 자체가 이젠 저에게 힘이 듭니다
예전엔 약속이 생기면 마냥 신나고 설레였는데
지금은.. 그런 감정이 들지 않아요
신나고 설레는 감정이 도대체 뭔지 더이상 기억이 나질 않아요
옆에 있는 사람에게 피해가 갈까봐
더이상 사람들에게 마음을 주지 못해요
내가 마음을 줘서 저 사람한테 의존하게 될까봐서....
상대방을 피곤하게 만들까봐... 또 나를 떠날까봐 선을 그어버립니다
이렇게 혼자 외롭고 우울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누구에게 도움 하나 요청 하지 않고..
스스로를 단절시키고 가둬놓고 있네요
사실 지금도 이 글을 적으면서 내가 왜이렇게까지 부정적으로 바닥까지 내려간건지
다시 태어날수만 있다면 다시 태어나고 싶을정도로
너무 우울하고 힘듭니다
10년째 이어지는 우울증, 정말 방법이 없는걸까요?
작성자 익명
신고글 10년째 이어지는 우울증
- 욕설/비하 발언
- 음란성
- 홍보성 콘텐츠 및 도배글
- 개인정보 노출
- 특정인 비방
- 기타
허위 신고의 경우 서비스 이용제한과 같은
불이익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