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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우울하고 울컥하고.. 나라는 존재가 한심해요..

https://mindkey.moneple.com/depression/46062037

 

1초단위로 시간을 쪼개 쓰는 하루하루 바쁜 생활...

 

뭔가 내려놓고 조금은 포기해야하는걸 알지만...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으로..

정말 친정엄마 도움으로 겨우겨우 하루를 버티는 느낌..

 

정신없이 차를 몰아 출근을 하고,

또 정신없이 차를 몰아 집으로 출근을 해서 

엄마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두 녀석 케어하고 챙기고 

집안일 하고 이거저거 하다보면 시간 순삭....

 

물론 신랑도 집안일을 많이 하는 편임에도..

숨돌리면 어느새 밤 11시 넘는 시간...

 

내 삶에서...  왜 나는 없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사는 느낌인지...

 

그래서 한없이 우울하다가도...

엄마가 세상 전부인 두 녀석 잠든 모습에...

딸이 동동거릴거 생각해서 아픈 몸을 이끌고 도와주시러 오시는 엄마 생각에...

우울함은 가슴에 쌓아두고 다시 또 하루를 살아내네요...

 

이러다..

언젠가 우울함이 저를 다 휘감아 잠식되버릴까.. 

정말 아파트 창문을 열고 아래를 내려다보는 그 순간이 올까 두렵습니다....

 

육아 우울도 제대로 못푼 상태로 지내온 것의 문제고

제가 치밀어 오르는 짜증을 잘 컨트롤 하지 못하는 문제겠죠...

 

첫째 낳아서 키우는 3-4년은 그래도 버텼던거 같아요. 

 

워킹맘.. 34에 결혼하고 35살에 첫째를 낳았어요

출산휴가 3개월 육아휴직 3개월...막 6개월된 첫째를 종일돌봄선생님께 맡기고... 복직을 했죠.

유축기 들고다니며 모유수유한다고 수유실도 없는 회사에서

후배 기숙사 방 빌려 들어가서 유축하고,

출장가서도 서울역 부산역에서도 수유실 찾아다녔고요. 

 

이유식 제손으로 해본다고 시판 이유식 안하고 

제가 다 재료 사다 퇴근하고 오거나 주말에는 재료 만드느라 바빴죠. 

퇴근하자마자 와서 청소도 하고.,; 

엄마께서 근처 사셔서 늘 하원하고 아이를 돌봐주시다 

저녁먹이고 잠든 것까지 보고 가실 정도로 첫손주 애지중지 돌봐주셨고 

신랑도 퇴근 후 오면 저녁 먹고 설거지하고 마른 빨래 개고 돌려놓은 빨래 널고 집안 일 함께 해주었고요..

 

그래도... 뭔가 쌓였었나봐요...

왜 둘은 있어야지라는 생각을 했던건지...

둘째 두살 터울로 갖고 싶고 첫째 아들이니 둘째 딸 낳고 싶었고 근데 생각만큼 안생기고..

저는 지치고 뭔가 짜증이 늘어나고...

신랑이랑 다투는 일도 많아지고

그러다 둘째가 생기고는 뭔가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부부상담을 받기도 했어요. 

 

둘째가 태어나고 유축하며 다녔던게 힘들어서 이번엔 첫째때 남은 육아휴직 9개월을 쓰기로 하고 

출산휴가 3개월해서 1년을 쉬었어요. 

1년 쉬는 동안 5살 첫째 육아 둘째 육아하며 정신없이 지나가버려 

일은 쉬었지만 몸은 돌볼새 없이 몸도 마음도 지쳤고 복직 할 때 쯤.. 

첫째 봐주시느라 목디스크에 허리 디스크가 심해진 온 친정엄마는 시술하셔야할 정도였고 

어린 둘째 시어머님께 사정사정 부탁해 하시던 일 1년 쉬시라하고 

대신 그보다 더 육아용돈 드리며 아이를 맡겼네요. 

어머님은 너무 좋으신 분이라 많이 이해하고 집안일도 도와주셨어요. 늘 감사하고 있지요. 

그래도 어머님도 일을 계속 쉬실 수는 없어서 9개월만 계시고, 시댁으로 가셔야했고  

오전 돌봄 서비스 신청해서 오전은 돌봄쌤과 신랑이 아이들 등원 등교하고 

저는 일찍 퇴근 해 친정엄마랑 하원 및 저녁 등을 하는 매일매일 반복되는 루틴...

 

아이들을 늦은 나이에 낳았더니,

체력도 너무 딸리고 운동하고 담 쌓고 살아온 덕에 더 체력은 바닥 ..

엄마라는 이유로 악으로 깡으로 얼집 학교 학원 모든 연락에 준비물 챙기기 옷 챙기기 이런 사소함건 제 몫. 

이런 상황이... 지친거죠. 

아이들이 조금만 잘못해도 한두번 말해 안되면 버럭 화내고 짜증이 극에 치달아 

제가 생각해도 미친 것처럼... 히스테리 부리듯 미친듯 쏘아 붙이고..

이런 절 신랑은 싫어하고, 신랑이 맘에 안드는 것도 한두개가 아닌데..

저를 이해 안하고 본인 위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신랑도 싫고, 짜증나고....

 

둘째가 조금 더 일찍 나왔으면 좋은데 시기가 진급시기랑 맞물려 진급이 엄청 늦어진터라..

자꾸 둘째에게 그 짜증을 내는 것도 같고..

 

체력은 딸리니 에너지 넘치고 활달한 둘째가 벅차기도 하는데다 

신랑이 아무래도 딸이라고 이뻐하고 첫째는 아들이고 첫째라고 이제 초등생이라며 혼내는게 맘에도 안들고 

그러니 둘째에게 오히려 모질어지는 제가 보이네요...

 

그냥 이 모든 상황이 짜증나고 우울하고,

진짜 다 벗어나고 싶고, 도망가고 싶고...

 

아이들 너무 이쁘고 고맙고 사랑스럽지만..

제 말을 안들어 오르거나 눈에 거스르는 행동을 하면 치밀어 오르는 짜증과 화를 어찌하면 다스릴 수 있을지.. 

 

울컥해서 차를 몰다가도 확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져버려? 할 때도 있어요..

진짜 그냥 마법처럼 가루가루 사라지고 싶다 생각될 때도 많아요..

원래 삶에 미련이 없던 터라.. 죽는거 하나도 두렵지 않거든요...

 

근데... 또 아이들을 생각하면, 

이렇게 소리 지르고 짜증을 있는 대로 부리는 엄마라도..

너무 좋다고 엄마 이쁘다고 안기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이런 딸을 도우겠다고 아프신데도 꼬박 아이들 같이 챙겨주려 오시는 친정 엄마를 생각하면....

 

마음을 고쳐야지 고쳐야지 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ㅠㅠ

 

병원을 가야할 정도일까요... 제 스스로.. 이겨내기는 힘들까요?

이게.. 우울증인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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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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