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고민 상담은 우울증에 관해서네요
게시판이 우울증 고민으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할 얘기도 많고 우울증을 겪고 있는 분이 많은거같네요
오죽하면 우리나라가 자살률 1위일까요ᆢ
ᆢ
저도 할 얘기가 많습니다
결혼한지 32년차입니다
결혼 전 4년 동안 사귀던 남자와 헤어지고 ᆢ 헤어진 이유는 가난했다는 이유여서 부모님이 싫어했습니다
26살 지금의 남편을 만났죠
결혼도 했습니다
결혼 당시 어머님은 중풍이였습니다
남편의 경제적 조건은 좋았습니다
어머님의 중풍은 저한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시댁에 일을 도와주시는 분이 계셨거든요ᆢ
1년 분가해서 살고 들어가서 살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분가해서 살면서 주말이면 시댁에 가서 잠을 자고 왔습니다
남편은 시댁에 가면 어머님 방에서 한 시간 이상 앉아서 이야기를 합니다
한주도 빠지지 않고 갔습니다
남편이 엄청난 효자라는 것을 결혼 후 알았습니다
매주 시댁에 가는 문제로 많이 싸웠습니다.
30년전에는 남편이 토요일도 근무할때라 1박 2일의 여행은 꿈도 못꿨습니다ㆍ그저 어쩌다 당일치기 여행이 다였습니다
세월이 흘러 아이들이 생기고
합가를 하고ᆢ 일을 도와주시는 분은 나가고 ᆢ
시집살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살다보니 시부모님도 문제였지만
남편의 어머님 사랑은 대단했습니다
남편은 어머님이 중풍이라는 이유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ㆍ
어머님은 당신 자신이 이 나이에 왜 중풍이 걸렸냐고ᆢ 살면서 남한테 못된 짓 안하면서 살았는데 왜 하면서 ᆢ
많이 우울하고 힘든 상태였습니다.
퇴근하고 오면 언제나 매일 어머님 방에서 한참을 있다가 우리방에 오고ᆢ
아이들하고 외출 ㆍ여행은 내몫이 되었습니다ㆍ
우리 네식구 여행은 지금껏 열손가락안에 드네요
어쩌다가 1 박 2일로 큰 마음 먹고 여행 계획을 짜봅니다
어머님 한테는 여러가족이 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갔다왔습니다
어머님이 눈치 주는 것도 있었고
어쩌다 남편이랑 둘이 부부 모임 갔다가 늦게 오면 삐져서 아들이랑 얘기를 안 합니다
그러니 남편은 더 외출을 안하게 됐고
어느 날 아이들 초등학교 때 가족 사진 제출하는 게 있었는데 우리 네 식구 사진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집 앞 공원에서 찍어서 냈던게 기억이납니다
정말 화가 났습니다
난 하루 3시세끼 밥상 차림에 진절머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김씨집 사람들 밥 차려줄려고 시집 왔나ᆢ
우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해질녘이면 어찌나 슬프던지 많이 울었습니다
주위에서 효부네 라는 소리 정말 듣기 싫었습니다.
아이들 초등학교 3 학년 때 어머님 돌아가시고 돌아가시기전 치매 1년앓고
조금 숨이 쉬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던 차 남편 사업이 망하고
아버님이 사준 집 날려먹고 남은 돈으로는 서울에서는 전세도 못가는 금액이였는데 아버지 걱정시키면 안 된다고 대출을 최대한 받아서 서울을 떠나 집을 사서 이사를 했습니다
지금은 대출 이자 갚느라고 헉헉되고 있습니다
미친거죠ᆢ
내가 왜 악착같지 못했을까
남편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지금 시아버지 93세
여전히 모시고있죠
거동못하시고 침대 생활한지 2년
집에서 병원침대 들여놓고 요양등급 3등급받고ᆢ 똥기저귀 갈고
남편이 돌보고 있죠
요양원 절대로 보내지 않는답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한 하겠다고 합니다
미친거죠
몇번 죽을고비를 넘기고 살아계시는 아버님ᆢ사람 목숨 참 질기네요
아버님도 밉고 남편은 더밉고
제 친구가 늘 말합니다
이렇게 사는 니가 용하다.
남편도 집에서 재택하면서 돈은 조금씩 벌고ᆢ나도 일을 하는상태고
그래도 대출갚느라 돈은 하나도 못모으고 노후가 너무 걱정이 되네요 ᆢ
지금 현재 상태는 남편이 너무 미워 거의 말을 하지 않고 지낸답니다
우울하다 못해 화병도 있는거같고ᆢ
언제쯤 끝이 날까요ᆢ
시부모 없는 삶은 어떤 삶일까요ᆢ
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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