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나에게는 해당사항 없어요'라고 생각했는데
항상 밝고 에너지 넘치는 나에게도 우울증이라는게
찾아왔습니다.
바쁘게 살아갈 때는 몰랐는데
나에게 '시간"이라는 여유가 생기고
자꾸 남과 비교를 하는 마음이 생기니
삶에 대한 회의감도 들고 어느순간 우울함이 찾아오더라구요.
내 인생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자식들도 내 마음 같지 않을 때
내가 이러려고 그렇게 열심히 살았나 삶에 대한 회의감이 들 때
내가 어떻게 했는데
사람의 욕심이 많아지고 그에 대한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을 때
존중받지 못했을 때
나의 존재감이 없다고 생각이 들 때
항상 밝은 모습을 유지하고 힘든 내색을 하지도 못하고
항상 내가 기준이 아니라 타인의 시선 평가에
연연하다 보니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서
우울증과 번아웃들을 겪었습니다.
결국 그 스트레스와 분노의 결과는
몸에 고장 신호를 보내고
하나씩 진단을 받고 몸에 병이 드니
자동으로 마음의 병까지 동반하고
더 억울한 마음에 분노는 가족들에게 표출하게 되었습니다.
사춘기의 아이들도 이해할 수 없었고 무조건 통제하려 했고
하루가 멀다하고 마음만 다치는 다툼이 계속 되었습니다.
그 폭풍후가 지나면 매번 혼자 속상해하고 미안해하고
평소에 나의 마음이 통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내가 아닌 다른사람으로 변하더라구요.
오랫동안 우울감에 바닥을 치고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살아가기 위해서
아이들과 가족을 위해서
힘든 현실에서 벗어나서 위해
결국 저는 지인(심리상담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다른 심리상담 선생님을 소개 받아 도움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나의 치부를 보인다는 것이 자존심도 상하고
그래서 고민도 했지만 부끄럽다고 생각하면
그건 벗어날 수 없는 어려움이었습니다.
지금도 힘들면 언제든지 도움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우울감을 극복하는 제일 큰 용기입니다.
그래서 감정코칭 수업을 2년 정도 듣고
남편도 같이 수업을 들었습니다.
상담을 받고 가족들의 도움을 받고 끊임없는 노력을 했습니다.
돌아보면 너무 부끄러운 시간들이 많았지만
그 힘든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 저는 그 우울감과
회의감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때 수업을 들으면서 느낀 것은
말을 듣어주는 온기가 너무나 소중하다는 것과
나의 옆자리를 내어주는 것 만으로 힘이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내가 무심코 내볕는 말에
아이가 많이 상처를 받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기회가 없었다면 아직도 내 마음을 할퀴고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들이 가득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나이가 가장 힘에 부치는 시기라고 하더라구요.
아이들 키우고 나면 남는건 시간과 주름과 갱년기 증상들
사실 다시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다들 심적으로 힘들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려구요.
그 힘든 시간이 있었기에 자녀의 바른 성장도
주름과 갱년기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열심히 살았던 시간들을 보상받는 느낌이라 생각할 것입니다.
내가 스스로 변하려고 노력했던 경험들이
몸과 마음이 회복되니
나에게 긍정적인 재산이 되었더라구요.
우울증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병입니다.
겪어보니 도움을 받는 일은 결코 창피하고
숨겨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혼자서 힘들어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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