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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는 나를 더 보살펴 줘야 합니다.

https://mindkey.moneple.com/depression/47789686

6~7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가족의 사업실패와 사기로 한순간에 수억의 빚이 생겼어요. 그때 좀 더 상황을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판단했어야 했는데 살려야 겠다는 생각으로 나머지 식구들은 대출,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다가 노력 했지만 오히려 상황은 나아지지가 않았고 그대로 남은 가족들도 자신들의 이름으로 빚이 생기는 최악의 결과가 생겼네요. 물론 저에게도 억에 가까운 제2금융, 제3금융, 친구들에게 빌린돈까지 모두 감당하게 되었네요.

 

문제는 변제할 능력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런 실수를 저질러 버리게 된거고 그렇게 끝 없는 독촉이 시작 되었습니다. 오전 오후 가리지 않고 수도 없이 걸려오는 금융권들의 문자와 전화가 매일매일 지속되었고 그렇게 지속되다 보니 전화벨만 울려도 어느순간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하고 식은땀이 나고 현기증이 나더라구요 그런 저를 보는 주변사람들은 무슨일 있냐고 물어보지만 솔직하게 말하기도 힘들었고 긴 세월을 공황장애와 지내왔습니다.

 

만원지하철에서 숨쉬기가 곤란하고 현기증이 심하게 찾아와서 주저 앉고 쓰러질뻔한 기억도..갑자기 걸려오는 전화벨소리, 혹은 번호만 찍혀서 오는 전화에는 급격하게 몸이 한순간에 반응하면서 호흡곤란이 오기 시작합니다. 공황장애 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안한건 아닌데..설마 했습니다. 워낙에 저의 성향 자체가 무던하고 긍정적이고 태평하게 살던 사람이라서 불안장애나 공황장애가 설마 나랑은 거리가 있겠다고 생각하고 인정을 못했던것 같네요.

 

하지만 언제까지 모른척 하고 힘들게 지내는게 버겁기도 해서 상담 진료를 받았고 안정제처방을 비롯해서 개선을 위한 노력을 시작했네요. 걷고 산책하고 좋은 음악을 듣고 비가 오고 눈이 내리면 우산을 쓰고 나가서 걷네요. 그렇게 몸안에 있는 화를 비워내려고 많이 노력했고 지금도 노력 합니다. 많은 빚을 변제하고 가족들이 감당하는 빚까지 모른척 할수 없는 상황에서 극도로 스트레스가 오기는 했지만 어차피 벌어진일이고..어차피 해야 할거라면 원래의 나처럼 긍정적으로 웃으면서 살기로 했거든요

 

감당해야 함을 깨끗하게 인정하고 나면 오히려 홀가분해집니다

 

내려놓고 양보하고 저의 인생에서 하나둘 정해 놓은 계획들을 미뤄놓는 상황들이 아쉽고 억울하기도 하지만 긴 인생에서 잠시 몇년 늦춰서 새롭게 꽃을 피우자고 맘먹었네요. 대신 더 열정있고 적극적으로 살기로 했네요. 까먹은 돈? 1억, 2억, 아쉽죠 아쉽지만 생각을 바로 잡고 다시 시작해서 저의 가치를 높이기로 하고 정진중입니다. 배우고 공부하고 다시 새로운 시작을 하려고 합니다. 

 

공황장애로 힘든분들 많을 겁니다. 스스로 인지하고 개선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좋아집니다. 건승하십쇼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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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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