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사촌동생도 공황장애라 어떤 상황일지, 얼마나 힘들지 상상도 못 하겠지만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이겨내는 중이라 생각하구요. 주변인이나 가족들의 도움이 꼭 필요하지만 사랑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피해의식으로 뭉쳐지기도 하고,, 자신을 학대하기도 하고 그렇더라구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신랑친구 ㅊ씨도 2년 전 쯤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자신과의 싸움을 하는 중이예요. 안쓰럽고 도움을 주고 싶어 집에 한 번 씩 초대하여 식사도 하고 같이 놀러도 가고 했는데, 이게 횟수가 넘 잦아지니,, 저도 짜증이 나더라구요.
뭐라도 도움주고 싶은 신랑 마음은 알겠지만 그렇다고 한 달 두 번 씩 집에 오는 건 좀 그렇잖아요,,,? 그것도 토, 일 이틀에 걸쳐 숙박도 하고 갑니다. 토욜 오전 9시도 안되어 전화로 터미널에 도착했으니(심지어 사는 지역이 달라요. 아침부터 시외버스를 타고 울 집에 와요,,;;) 태우러 오라고 합니다. 그러곤 아침부터 울 집에서 티비보고 밥 먹고 시간 보냅니다. 저도 처음엔 같이 집에서 보내다가 이젠 종일 밖을 쏘다니다 귀가합니다. 짜증나서요.
신랑도 호의로 베푼건데 그 친구가 계속 전화하면서 내가 갈까?? 이렇게 대화를 몰고 갑니다. 신랑은 내 눈치, 친구눈치 보느라 괴로워하고,, 부인이 싫어한다고 제 핑계 대라고 했는데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차량 블루투스로 신랑이랑 전화통화 할 때 내가 오지마시라고 주말에 좀 쉬고 싶다고 장난스러운 듯이 불쑥 껴들어 얘기했더니 본인도 눈치는 있는지 요즘 뜸해졌습니다.
우리집 말고 밖에서 식사하자고 하니 안오네요. 공황 있는 상태로 밖에서 식사가 힘들 수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우리가 모시듯이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ㅊ씨가 초대하여 우리부부가 그 친구 집으로 한 번 씩 놀러 가는데 식당에서 밥 먹고 카페도 가고 다 하고 옵니다. 신랑이 돈 다 쓰고 옵니다. 왠지 공황장애를 무기로 사용한다는 느낌을 종종 받습니다. 거절할 수 없는 안쓰러움을 유발해서 본인이 원하는 것을 얻어냅니다. 빵을 넘 많이 샀다, 니 부인이 빵 좋아하니 와서 가져가라 같은 말도 안되는 걸로 부릅니다. 첨엔 가다가 이젠 신랑도 지쳤는지 안갑니다ㅋ
우리가 미안해지던 것도 잠시, 이제야 주말같은 토욜 느긋함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도 크지만,, 스스로가 마음을 다스려야 하고 약의 힘을 빌려 이겨내도록 해야죠. 우리도 도움을 계속 줄거구요, 서로 그 선을 잘 지키도록 눈치싸움은 계속 될 것 같네요;;^^
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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