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공황, 조울증 같은 정신과진단을 연달아 받으리라고는 생각한적이 인생에서 없었던 사람도 진단을 받게 되었죠. 잠이 7시간 이상을 못자면 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잠이 부족하니 미리 컨디션이 좋은하루가 아니겠네..라고 생각하던 사람이지만 불면증이 점점 저의 생활에 자리 잡으면서 조울증도 찾아 왔죠. 조울증이 무엇인지도 정확히 몰랐어요. 그냥 혼자 생각으로 기분이 널뛰는 증상인건가 라고 생각만 해봤던것 같아요.
그랬었지만 지금은 조울증을 잘 아는 사람이 되었지요. 제가 조울증을 겪게 되니 저절로 찾아보고 관심을 갖게 되었지요. 불면증이 찾아왔던건 가정사가 발단이었어요 가족의 무리한 사업이 결국 잘못되는 바람에 심리적으로 많은 충격을 받았거든요 말못할 배신감, 상처, 분노, 지인들이 전화오고 집으로 찾아와 협박아닌 협박과 도무지 끝이 없는 독촉,, 모두가 제가 감당하기에는 쉬운일들이 아니었어요. 어떻게 감당하기가 쉽겠나요. 전 평범하게 살아왔거든요. 잘웃고 수다스럽고 잠도 늘어지게 자고요 커피한잔의 여유를 무엇보다 행복으로 느끼는 사람이니까 말다한거죠.
그렇게 불면증이 시작되어 잠을 못자니 사람이 미칠것 같더라고요 누구는 잠못자도 일상생활에서 에너지를 발산하고 괜찮다하던데 전 그런 부류는 아니었나봐요. 꽤나 고생했고 몸이 받아들이기 어려워했어요. 전 충분히 잠을 자야하는 사람이었던거죠. 그렇게 잠을 못자고 뜬눈으로 지새는 날들이 많아지니 정신으로 이어지게 된거죠. 다들 아시죠 몸이 허해지고 약해지면 정신력도 약해지고 사람이 멍하고 흐리멍텅해져요 눈동자에 초점도 흐리해지고 초점도 잘 못잡고요.
그렇게 나도 몰랐던 조울증으로 이어지게 된거죠. 조울증..직장동료랄지 사회에서 가끔 만나는 사람들은 잘 몰라요. 조울증일지 의심도 안하는것 같은데 이게 가까운 사람들이 알아채더군요. 제가 예전과 다르게 비정상적으로 행동하는게 느껴졌나봐요. 전 그런모습의 저를 몰랐어요. 평온한 사람이라 그런지 티가 확실하게 난거겠죠.
혼자 음악을 들으며 커피를 마시다가 갑자기 화가 나서 유리잔을 던지는 내 모습, 깨진 유리잔을 치우지도 않고 창밖만 바라보며 멍때리고 그렇게 우울감에 한없이 빠져 헤어나오지를 못합니다. 몸속안에 가득한 지난날들의 배신과 상처가 통제가 안되는 기분이에요 그러다가 친한친구의 전화를 받고 활짝 웃으며 수다떠는 모습을 느끼고 겁이 나더라구요 내가 왜 이러지 싶고 이러다 정말 잘못되겠다싶어 친구에게 이야기하고 상담과 치료를 시작했지요.
전 기분이 업되는 조증보다 우울감이 더 컸던거 같아요. 평온한 성향이라그런지 동굴로 파고들더라구요 분출보다는..긍정이었던 내가 부정적인생각만하고 웃던 사람이 우는게 습관이 되고 누군가 대화를 하다가도 집중을 못하고 멍때리고 눈물이 나고..
나아가는 중입니다. 불면도 우울도 몸안에 홧병도 다스리고 있어요. 다시 커피한잔의 시간을 온전히 행복하게 느끼던 그때로 다시 돌아가고 있는중이에요. 신체적질병이든 정신적질병이든 주변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해요. 지나치지 마시고 도와주세요. 한번뿐인 인생 웃을수 있는 시간을 집어내 우울하고 화내는 용도로 아깝게 쓰지 않았으면 해요.
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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