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30대이다.
내 위로는 2살 터울에 친언니가 있다.
우리 엄마는 좋으신분이다.
하지만 어머니가 살짝 조울증이 있으시다.
물론 정확히 조울증이 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건 감정기복의 그래프가 들쭉날쭉하고 그 스위치가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다.
나는 고1때 언니랑 같은 학교를 다녔는데
우리언니는 학창시절때 겉보기에는 그냥 조용한 학생이었다.
하지만 학교에서 유명했다. 일진이나 나쁜 아이는 아닌데 혼자서 조용히 튀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공부도 잘 하다가 갑자기 학교를 안 나오고 갑자기 가출을 하곤했다.
오죽하면 학교 선생님이 나한테 네가 00이 동생이야? 너는 안그러지?라고 할정도 ㅎㅎ..
그때는 그냥 어려서 왜들 그러는지 몰랐다.
그러다가 사건이 생겼는데
언니가 20살 초반 빨리 결혼을 했는데 거의 도망치듯이 했던것 같다.
언니랑 떨어져 본적이 없어서 너무 슬프고 이해가 안 됐는데
언니가 결혼을 하면서 알게되었다.
엄마가 언니가 없으니 그 예민함과 감정기복을 나한테 부리는거였다.
나는 여태 자라면서 언니가 방어막이 되어주어서 엄마의 그런부분을 전혀 몰랐다.
아까도 말했듯이 엄마는 좋은분이다.
하지만 지금 이글을 쓰면서도 엄마의 예민함과 조울증을 말하면 속에서부터 화가 끓는다.
생각해봐라 언니보다는 짧지만 언니랑 2살차이고 내가 지금 30대중반이면
20대부터 쭉 그 성질머리를 내가 겪었으니
다 커서 한참후에 알게된사실인데 어릴때 언니가 하도 가출을 하니깐 부모님이 언니의 문제로만 생각해서 정신병원을 데려가서 상담을 받았는데 요즘 TV보면 금쪽이처럼 부모가 문제인게 많듯이 우리집도 부모의 문제였다.
언니는 당연하게도 병명은 조울증이었고 한동안 엄마,아빠,언니 심리치료를 다녔다고 한다.
언니가 왜 잦은 가출을 헀고 방황을 했는지 이해가 가고
자연스럽게 나도 예민하고 감정기복이 심한사람이 되었다.
아무런 스위치도 없이 어느날은 세상이 다 좋아보이고 너무너무 행복해서 해피바이러스가 되었다가
어느날에는 아침에 눈을 떴을때부터 분노에 휩싸이거나 너무너무 우울해서 아무것도 하고싶지않고 침대에 움크려서 잠식되고 싶을때가 있다.
요새는 억지로라도 몸을 일으키려고 아침운동을 하고있지만
운동가서도 기분은 똑같이 다운상태이니깐 기분이 안좋을때 사람들이 말을 걸어 얘기를 하게되면
엄~~청 걱정하거나 나를 엄청 어색해 하는사람들이 있다.
옛날에는 나는 우울증이구나 했는데 이런증상이 반복되는걸 보고 어쩌면 조울증일까..?
생각을 하게된다.
그래서 제일 무서울때는 기분이 한없이 좋을때.. 내일 아침이면 갑자기 기분이 땅을 뚫고 있을까봐
허심탄회하게 쓴 글로 댓글은 사양하겠습니다
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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