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 친지 옆에서 간호도 해보고 이야기도 나눠보고 일상생활도 나눠봤지만, 아직까지 조울증에대해서 잘아느냐 라고 누군가 저한테 물어본다면, 대답은 NO입니다. 사실 언제 기분이 올라가고 내려가는지 알기에는 따라가기에도 벅찼었기에, 예측도 안되었으니까요. 그래도 병원에 다니면서 치료받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도 들어봤던 만큼 고민이랑 같이 이야기하면 어떨까 싶어서 한번 풀어보려고합니다.
먼저 제 고민은, 주위의 시선입니다. 아무래도 양극성장애 진단을 받은 가족 주변에서 간호하고, 같이 일상을 보내다보면, 주위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는걸 알긴하죠.. 그렇지만,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주는 조금의 이해의 시선을 보내줄수는 없을까 입니다.
이를 위해선 제 이야기를 안할수 없을 것 같네요.
조울증 진단을 받은건 제 가족중 한명으로, 진단을 받고나서는 엄청나게 절망하더군요. 주변의 가족인 저로써는 그게 뭐지? 하는 것과 가족이 아프다는 생각으로 병원에 여러번 같이 다녔었습니다. 그무렵의 저는 조울증이라는 병에대해서는 그다지 알지도 못했고, 알려고도 하지않았습니다. 부모님은 아픈 가족을 데리고 다니면서 병원에 여기저기 다니고, 행동해야할 지침이나 감정이 끓어오를때나 감정이 튀어오를때 어떻게해야되는지를 일일이 설명해주려고 노력하셨었죠.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억압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이럴땐 이렇게 해야만해 라고 하면서요.
저도 그게 맞지않겠나 하면서 우울해하는 가족에게 힘이되어주지는 못했고, 감정이 끓어올라 사업을 하겠다. 독립을 하겠다며 나설때엔 무슨 독립이냐고, 혼자서 뭘할수있냐면서 깎아내리기만 했었습니다.
어느날 증상이 심해져서 병원에 입원해있을때 의사선생님을 만나러 갔더니 선생님께서 그러시더군요.
"환자분께서 가족들 원망을 많이 하시더라"라고요. 그래서 순간적으로 울컥하고 화가나긴했지만, 그래도 차근차근 설명해주셨습니다. 조울증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던건 그때가 처음이고, 가족들이 덜컥 억압하고 억누르려고만 하면 안된다는 것도 그때 알게되었습니다. 그리고, 조울증이 지속적으로 치료를 해나가야하는 질병이고, 완치를 바라기보다는 안정적인 시기를 늘려나가는게 목표라는 이야기도 들었죠.
그때 곰곰히 되짚어보니 제가 오히려 심한말을 하면 했지, 한번도 공감해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려고 한적은 없지않았나 싶어서 부끄러워지더라구요. 그때 이후로 조금씩이나마 좀 다가가보려고 노력했던것 같습니다. 우울해 할땐 옆에서 이야기도하고, 기분좋은 노래도 듣고, 기분전환 할수있도록 이것저것 추천하려고 영화도 가져와보고요.
기분이 튀어서 갑자기 놀이공원에 가겠다하면, 회사에 휴가를 내고 무작정 다녀도 와보고 그랬습니다.
놀랍게도 어느새부터인가, 우울해할때나 기분좋을때나 저한테는 자기가 이런것같다고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의사소통이 어느정도 되기시작하니까 훨씬 괜찮아졌고, 약도 꼬박꼬박 잘먹고 다녀서 요즘은 회사에서
일도 하고 있습니다.
단지, 이제는 완치된거아니냐고 약을 안먹겠다고 할때면, 설득도해보고 항상 생각했어야하지만, 한번씩 감정이 튈뿐인 소중한 저의 가족입니다. 그런데 듣기론 요즘 소문이 조금 돈다고하더라구요.
회사에서 감정이 튀는 일이 있었다면서 그래서 아픈사람인거 아니냐. 이상한것같다는 소문이 돈다고 스트레스 받는다고 이야기하더군요
예전이라면 어쩔수없다고 생각했겠지만, 요즘은 주위의 시선이 이렇게 아플수가없습니다.
하지만 선뜻 나서기도 뭐한게.. 회사에 까지 제가 나서서 가족을 감싸기 시작하면 회사에서 더 안좋은 시선으로 볼까봐 말이죠..
무턱대고 저희 가족은 괜찮습니다 라고 이야기 할순 없다는건 압니다 ㅎㅎ 그래도 고민되고 안타까운건 어쩔수없는 부분이네요..
작성자 익명
신고글 조울증, 양극성 장애 옆 가족들의 삶과 주위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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