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을 앓고 계신 엄마랑 둘이 산지 벌써 30년이 넘어가요...
아무래도 우울한 감정이라는게 전염력이 높다보니...저도 점점 우울해지더라구요..
엄마 기분이 좋으면 저도 좋고 엄마 기분이 우울하면 같이 우울해지고...
문제는 감정의 기복이 점점 심해져서
우울하기 시작하면 몇일씩 그 기분이 이어지고
감정조절이 어려워져서 아무도 만나기 싫고..
사람을 만나도 나도 모르게 속상한 얘기 우울한 얘기만 하게되요
만난 사람에게도 민폐..
짜증이 늘고 회사에서도 감정을 숨기는게 어려워지네요.
주변 사람들에게도 불편한 기류를 만들고 있는거 같아 신경은 쓰이는데
내가 힘드니 돌아볼 여력이 없어요.
가끔 기분이 좋은날은 예전의 내가 된거 같아
흥얼흥얼 노래도 부르고
사람들에게 급 친절하고..
수다도 막 떨고....
근데 그러고 나면 뭔가 허무하고
너무 오락가락하는 나를 보인거 같아 기분이 축 쳐져요.
뭔가 기분에 중간이 없이
한없이 떠있다가 훅 하고 추락하는 느낌...
주변에 한없이 너그럽고 감정기복없이 너울너울...
잔잔한 호수같은 분들을 보면 너무 부러워요...
정신과 상담도 받아봤지만......
제 병은 엄마로 인해 생기는 병이라 엄마가 치료받지 않으시면
저는 치료를 받아봐야 별로 효과가 없다고 하는데
엄마는 치료받을 의지가 1도 없어요...
그냥 하루하루..... 죽는 날을 기다린다고 하시네요.
요즘은 저도 우울감이 심해지는 날은.. 가끔 엄마랑 같이 죽었으면 좋겠다 싶어지고 그래요.
개그맨 박지선이 엄마랑 같이 죽은 사건이 정말 남일 같지 않아요.
작성자 익명
신고글 감정의 기복이... 너무 심해요.......... 조울증의 전조증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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