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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울증 증상으로 아들과 조카가 부딪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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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조카를 제가 우리집에서 돌본지 10개월에 접어들었습니다.
ADHD 진단을 받고 치료와 상담을 진행중인 저희 조카.
분명 ADHD와 조울증은 다른 것일텐데
저는 얘가 조울증인가? 싶을 정도로 느껴졌던 게 걱정이 되어
지난 고민 사연에도 썼었어요.


조울증은 기분장애의 일종으로,
기분이 어떤 기준점 없이 흔들린다고 하죠.
저녁에는 조증인가? 싶을 정도로 너무 업이 돼있습니다.
여기서 저기까지 막 뛰어다니고
혼자 폴짝폴짝 뛰고 별 거 아닌 일에 깔깔깔 넘어가고.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말을 떠벌떠벌 하고
일부러 큰소리로 대답하고 소리도 지르더라구요.

아침에 일어나서 약을 먹으면
낮에 엄청 조용하고 얌전해집니다.
화, 불안, 짜증이 엄청 많더라구요.
별 거 아닌 것에도 짜증을 내고
조금 기분이 나쁘거나 맘에 안들면 화를 내구요.
제가 조금만 떨어져있어도 불안해하면서
길 가다가도 아무것도 없는데 무섭다며 제 옆에 붙어있어요.


처음엔 진짜 힘들었습니다.
아이의 어떤 면에 맞춰야 할 지 모르겠으니까요.
그런데 시간이 약인 건지..
조카는 저희에게 저희는 조카에게 맞춰진 거 같아요.
아니면 서로 익숙해진 건지..
아무튼 그렇게 조금은 서로에게 적응해서 지내고 있었는데요.

 

 

 


조카가 2학년 올라가면서 담임 선생님께 전화를 받았고,
ADHD 진단을 받고 치료와 상담을 진행중이라고
미리 말씀드렸습니다.
요즘 약 먹는 아이들 많아서 문제 많이 될 것 없고
학교 생활을 아주 잘하고 있다더라구요.
그래서 걱정을 안했는데,
하루는 또 전화가 와서 그러시더라구요.
갑자기 화가 난다고 색연필을 다 집어던졌대요.
친구들이 맞을 뻔 했어서 아이를 잡고 왜 그랬는지 물어보니
대답은 안하고 눈빛이 평소와는 다른 표정으로 있었다고..
선생님은 당황하거나 탓하는 건 아니셨고
이런 일이 있었다 정도만 알아두시라고 전화를 주셨는데요.
화를 잘 내지 않지만 한번 화를 내면 아주 크게 낸다고 하시더라구요.
이런 크고 작은 일들이 소소하게 좀 있었나보더라구요.


그런데 제일 큰 문제는
저희 아들이 사춘기에 접어들었다는 겁니다.
스스로 감정컨트롤이 안되겠죠.
원래도 엄청 감성적이고 예민한 아이인데,
사춘기가 시작되니 더 그런가보더라구요.
그래서 조카와 부딪히는 게 많아요.
아들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되나봐요.
아침에는 자기가 하는 말에 대꾸도 안하고
엄청 무뚝뚝하게 대했다가
저녁이 되면 업되어서 아들에게 들러붙고
하지 말라고 해도 말을 안들으니까요.
조울증 증상을 보이는 듯한 저희 조카가
밖에서 그냥 친구들이랑 만나는 것과
매일매일 일상을 집에서 같이 하는 아들이
조카와 상호작용을 하는 것은 다른 문제더라구요.


바로 지난주에 아들이랑 조카가 밥을 먹는데,
오징어볶음을 해주고 저는 세수를 하고 있었어요.
아들은 오징어볶음이 조카에게 매울 것 같아서
맵지 않나? 라고 물었는데,
조카가 대답을 안하더래요.
그래서 몇번을 물었데도 대답을 안하길래
기분이 너무 나빴고 화를 냈다고 합니다.
거기에 조카도 지지 않고 화를 내며
숟가락과 쓰고 있던 안경을 집어던졌어요.
조카는 대답을 했는데도 계속 묻는 게 짜증났고,
굳이 묻지 않아도 될 걸 왜 묻는지 귀찮았다고 하더라구요.
저녁 먹기 전에는 형아 좋다고 매달리던 아이가
갑자기 저녁 먹으면서 다운이 되어
아들의 질문에 대답을 제대로 하지 않았던 거고
모든 것이 귀찮아지고 무뚝뚝해진 거죠.
그런 감정의 변화에 아들은 예민하게 반응을 하구요.

 

 

 


아들의 사춘기도 문제지만,
조카의 이런 감정 컨트롤 부분도 문제인 거 같아요.
약을 복용을 하고 있어도 크고 작게 생기는 이런 일상적인 문제들.
앞으로 얼마나 더 겪으며 갈고 닦아야 할지..
진짜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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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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