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간호사로 일하면서 번아웃 증후군을 겪는 건 생각보다 흔한 일입니다. 사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잘 이해할수 있을거 같더라구요. 처음 일을 시작할 때는 정말 열정이 넘쳤죠..환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고 싶어서 제 시간과 에너지를 아낌없이 쏟아부었어요. 그들이 겪는 고통을 덜어주고, 조금이라도 더 나은 상태로 회복시키고 싶어서 말이에요.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몸과 마음이 너무 지친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더라고요. 아침에 일어나서 병원으로 출근하는 길이 점점 더 무거워지고, 예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하던 일들이 버겁게 느껴졌어요. 분명히 내 열정은 항상 넘쳤는데, 초심을 잃은 느낌이였어요. 환자들이나 동료들과의 대화에서도 예전만큼의 활력이 나오지 않고, 그냥 기계적으로 반응하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단순한 피로감이라고 생각했어요. 잠깐 쉬면 괜찮아지겠지 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시간이 갈수록 의욕도 사라지고, 내가 정말 이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인가 하는 의문까지 들기 시작했어요.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가 무색할 정도로 자신감이 없어지는 순간들이 많아졌습니다. 처음에 내가 가졌던 그 열정들과 자신감들이 한순간에 사라진 느낌이라 자책까지 하게 되더라구요.
시간이 지나니 환자들과의 상담이나 간호하는 케어 과정에서 감정적으로도 점점 무감각해지더라고요.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는 게 점점 어려워지고, 오히려 그들의 감정에 휘말리지 않으려고 차갑게 거리를 두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이런 상태가 이어지다 보니, 예전에는 보람차고 의미 있던 일이 이제는 그냥 하루하루를 버티는 과정으로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매일 같은 문제를 반복적으로 다루다 보니, 제가 하는 일이 과연 의미가 있는지 회의감도 들고요. 새로운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해도, 돌아오는 결과는 비슷한 경우가 많다 보니 점점 더 무력감이 쌓였던 것 같아요. 이런 상태가 되니, 몸이 아프거나 정신적으로도 지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던 것 같습니다..
정신과 간호사로서의 업무는 단순히 육체적인 피로를 넘어, 감정적으로도 큰 부담을 주는 일이라는 걸 많이 느끼게 돼요. 환자들의 상태가 나아질 때는 분명 보람을 느끼지만, 그 과정에서 오는 스트레스나 피로감이 한두 번 쌓이다 보면 어느새 번아웃 증후군에 빠지게 되는 것 같아요. 특히, 그게 자꾸 반복되다 보니 이제는 더 이상 회복할 힘조차 없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지금도 계속 고민하고 매일 생각하지요. 그래서 휴가도 쓰고 나만의 페이스를 조절하기 위해 셀프케어도 해보고 멘토와 이야기도 자주해보구요. 하지만 이런 상황이 오래되면, 점점 더 일을 지속하기가 어려워지고, 결국에는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커지기도 할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번아웃 증후군에 빠진 상태에서 정신과 간호사로서의 역할을 계속하는 게 과연 옳은지 고민하게 되는 순간들이 요즘에도 계속 있습니다.
작성자 문문맘
신고글 내 직업에서 오는 번아웃증후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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