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독한 번아웃 증후군 🥸 고민상담소. 17차
번아웃(B u r n O u t) 증후군. 당시에는 번아웃 증후군이라는 용어 자체도 몰랐었지요. 말 그대로,
아무 것도 하기 싫고...
딱 숨만 쉬고 싶고...
아침이 오는 것이 무섭고...
출근하면. 빨리 퇴근하고 싶고...
세상 살다 보면 별의별 일을 다 겪으면서 살게 되죠. 직장 생활도 쉽다고 하면 그것 거짓말이구요. ㅡ 인생지사 새옹지마 ㅡ 라지만, 힘들 때는 그냥 딱 그만두고 싶죠.
처음 직장 생활할 때는 어리버리 지나가서 마냥 힘들었습니다. 첫번째 번아웃은 10년 정도 되었을 때 겪은 것 같아요.
충청도 심심산골. 산촌 벽지...첫 발령지에서의 직장 생활도 만만치 않았지만, 10년째 될 무렵. 지금으로부터 26년 전. 그땐 정말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었네요. 사람을 대하는 일이 너무 힘들었죠. 직업 중에서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 젤 힘든 거 아시죠?
육체적으로...정신적으로...감정 소모가 심해서...그래서, 지금도 사람 대하는 일을 하시는 분들이 가장 안쓰럽게 느껴집니다. 동병상련이죠.
진정한 번아웃. 두 번째는. 저를 기어이 퇴직하게 만들었죠. 31년차 직장 생활을 하면서. 1년 동안 겪은 그 고통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네요. 인간의 탈을 쓰고. 어찌 그리 악랄하게 사람을 괴롭히는지요 ...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고, 원래 복용하고 있던 '공황장애' 약은 용량을 더 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ㅡ 원형 탈모 ㅡ도 왔어요. 반갑지 않은 손님들이 참 많이도 찾아오더구먼요. 천식에. 공황장애에. 빈혈에. 당뇨에. 갑상선 기능 저하증에. 원형 탈모까지..... 머리카락은 치료해서 나중에 나았지만, 빠졌던 눈썹은 안 나고 있어요.
처음부터 퇴직을 하려던 건 아니었습니다. 전처럼 견뎌내면 되겠지...극복하려고 노력했지요. 그런데, 탈모가 오니, 정신이 바짝 드는 겁니다. 생각 끝에 퇴직을 마음 먹으니, 맘이 좀 편해지더라구요.
쉬고 싶었어요. 정년 퇴직을 하고 싶었는데... 그만 두기로 마음 먹으니,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달라보이더군요. 옥죄고 있던 사슬들이 반쯤은 풀리는 듯한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더라구요.
답답했던 가슴도 좀 트이는 것 같고. 무엇보다도 ㅡ 이제 조금만 참으면, 이 고통으로부터 끝이구나. 자유로구나. ㅡ막혔던 숨이 제대로 쉬어지는 그 느낌. 너무 좋았습니다. 31년이면 할 만큼 했다는 생각이었어요. 20여년 전 어렸던 딸들도 다 컸고. 미련 없이 그만하자. 지쳤다. 쉬자. 진작 그만둘 걸. 왜 그리 집착했을까. 할 만큼 했잖아. 그동안 정말 열심히 살았어. 항상 최선을 다했고. 완벽하게 해냈지. 이제 휴식이 필요해. 지친 심신을 달래줘야 돼. 내가 없어도 이 세상은 잘 돌아가. 쉬자. 푹 쉬자.
현재. 그만둔 지 6년째 접어들고 있어요. 너무 행복합니다. 시골에 조그만 집을 짓고, 텃밭에 작물도 심고, 화단에는 해마다 예쁜 꽃을 심고 가꾸면서 너무나 즐겁게 지냅니다. 스트레스 제로입니다.
번아웃을 여러 차례 겪어본 경험자로서, 지금 번아웃에 시달리고 있는 분들께 감히 말씀 드립니다.
이겨내시던가.
이길 자신이 없으면, 잠시 쉬세요.
조금만 쉬세요.
단, 늘어져 있으면 안되구요.
마응을 추스르고, 재충전하는 겁니다.
새로운 일을 찾으셔도 좋고,
정신 수련에 도움이 되는 명상이나
마인드 컨트롤을 강하게 할 수 있는 힘을
기르시길 부탁드립니다.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작성자 김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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