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에 다녀오면 번아웃증후군이 생긴다.
농사일로 아무리 바빠도 자녀들이 오면
집안 깨끗이 정리하고 맛있는 음식들과
각종 먹거리 재료들을 미리 준비해
자식들과 손주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길
좋아하시는 친정 엄마의 모습에 익숙해진 나.
아들만 3형제 그중 둘째 며느리,
결혼하고 신행 다녀와 처음으로 들른 시댁,
부엌에 결코 들어오시지 않는 어머니,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몰라 여기저기 뒤지고
냉장고는 거의 텅빈데다 식재료나 밑반찬하나도 제대로 먹을거라곤 없고, 창고로 텃밭으로 다니며
매끼 밥상을 차리던때의 그 당황스러움과 두려움 ᆢ
다행히 엄마가 첫날이라며 챙겨주신 음식으로
무사히 넘겼지만 지금도 뒷골이 서늘하고 눈물나던 그 날의 기억ᆢ
그리고 그이후 지금까지 한번도 변함없이 시댁에 가면
밥상 다 차려놓고 오시라하기전엔 부엌방에 들어오시는 일 없이 오로지 논밭에서 일만하고 계시는 어머니,
갈때마다 온갖 먹거리 잔뜩 준비해서 시댁 도착하면
어질러진 집 구석구석 청소부터 식사 준비, 식사하고 남은 시간엔
밭에 나가 농사일 돕기(자식들이 온김에 가능한 많은 일을 해주고 가길 바라심. 이제는 연로하셔서 그렇게 해야함),
어머니 나중에 드실 음식과 밑반찬 만들어
냉장고 채워두기 등 잠시 앉아 쉴틈도 없이
눈꼬 뜰새없이 바쁘다.
명절이나 제사때도 동서들은 오지앟고 남편들과 자녀들만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조카들 챙기고 입맛 맞는 음식에도 신경써야한다.
그렇게 2~3일정도 보내고 집으로 귀가하면 이미 내몸은 녹초가 되어 전신이 아프고 번아웃된다.
출근해서 일을하는데도 몇날몇일 비몽사몽 피곤이 오랫동안 풀릴 줄을 모른다.
그렇게 번아웃되어가며 오랜세월을 살아왔고 힘겨운건 여전하지만
이제는 나 자신도 나이들어가고 몸도 예전같지 않으니
조금씩 지혜롭게 조절하며 자신도 챙기며 살고 있다
지금 생각하면 어찌 해냈나, 참 잘 버텨왔다
이만하길 정말 다행이다 싶다.
작성자 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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