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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 결국은 번아웃으로 한쪽귀가 들리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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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rn                     불타오르다

burn-out               에너지를 소진하다

burn-out syndrome 한가지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극도의 피로를 느끼고

                           이로인한 무기력증, 자기혐오, 직무 거부 등에 빠지는 증상을 말한다.

                           "연소증후증" 혹은 "탈진 증후군"등으로 불리고 있다..

 

BURN

나는 회계학과를 나왔다...

지금처럼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없었던 그시절 단순히 "돈잘버는 직업"으로 전공을 선택했다

물론 1학년은 어찌어찌 보냈지만 전공이 시작하는 그때부터

만화가게로, 당구장으로, 심지어는 술독에 빠져서 살았다...ㅜ

겨우 졸업을 하고 남들처럼 입사를 한뒤 나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다.

첫발령부서는 패션과 섬유를 담당하는 부서였는데

부서장의 적극적인 지지로

내 삶의 전부를 바치는 일을 배우게 됐다.

매일이 신났고,

매일이 행복했다..

돌지난 아이를 두고 해외연수를 감행해도 힘들지 않았다..

 

물론 거기에는 달콤한 승진의 보상도 따랐고,

모든이들의 주목 받는 나의 삶도 만족스러웠다..

 

BURN-OUT

패션기획은 일년에 두번 시즌기획을 한다..봄여름과 가을겨울....

그 트랜드를 파악하기위한 해외전시회나 브랜드 쇼를 참석해야 하는데

유럽을 3박 4일에, 홍콩은 당일 출장, 일본은 1박으로 다녔다..

아이들도 어렸고,

매일 시간이 없었다고 생각했다..

나에게 유일한 휴식은 알람이 울리지 않는 출장에서의 아침뿐이였다..

그때는 그렇게 하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1분 1초가 아까웠고,

나의 모든 에너지는 오직 한곳에만 쏟아부었다...일....

 

40대를 지나면서 체력적인 힘듦이 있었지만

살아남기 위한 나의 몸부림이기도 했고,

당연히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BURN-OUT SYNDROME

3세 경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회사전반적인 변화가 있었다

외부인 채용이 급증했고,

공채출신보다는 경력직 인원이 많아지고, 급여 차이도 벌어졌다..

그들은 회사의 미래보다는 단기간 실적을 위해 인원감축을 수시로 했고,

지원부서는 하나둘씩 없어지거나 통폐합됐다..

자연스럽게 기획부서 또한 인원감축을 당하게 되고 

기획보다는 데이타적인 기획만을 요했다..

 

아마 나는 그때 정신적인 "쇼크"를 받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나의 과거가 부정당한다는 느낌을 받았고

더이상의 미래가 보이지 않았다

더욱더 중요한건 

일이 신나지도

재밋지도 않게 되었다...

 

처음엔 그저 전파소리가 들렸지만 그닥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며칠후 약속장소로 가는길에  정신을 잃으면서

한쪽 청각을 잃었고,

메니에르라는 병명과 함께 어지러움증으로 누워만 있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미 몸에서는 여러가지  신호를 보내고  있었지만 

쉬는 법도 몰랐고,

문제가 있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싶지도 않았던거 같다.

 

"어리석은 일 중에 가장 어리석은 일은,

 어떤 이익을 위하여 건강을 희생하는 것이다"  - 쇼펜하우어-

 

지금 생각해보면 무모하고 한심한 생각이 든다..

과거의 성공에 연연해서 내려놓지 못했던 결과가

결국은 육체적 병으로 발병했으니  말이다..

 

퇴사후 다시 회복하기까지 

2년을 병원치료를 받았고,

수면제를 끓고, 햇볕을 받으면서 다시 세상에 나가기까지

두문불출한 생활을 오랫동안 했다..

지금은 새로운 일을 시작해서 다시 세상으로 한걸음씩 나가고 있지만,

 

너무 뜨거운 열정은

인간에게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좋은 장점도 있지만

적정선에 멈추질 못한다면 

결국은 스스로를 갉아먹는 일이란걸 경험하고서야 깨달게 됐다..

 

때로 잠시 멈춰서 전체를,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분석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아.

무엇을 배웠고, 

어떤 실수를 했는지...

난 항상 그런 순간을 두려워 했어..

- 파울로 코엘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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