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로고

분노조절장애, 자존감이 낮아서 더 심한가봐요

https://mindkey.moneple.com/depression/70872693

저는 분노조절장애를 오래전부터 겪고 있어요 

아마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였던 것 같아요
저도 제가 왜이렇게 된지는 모르지만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이 싸우시거나 자기 마음대로 안되실 때
언성을 높이고, 물건을 던지고, 
침 튀기면서 눈알 튀어나올 정도로 화를 내시는 걸 보고 
 
 
아 저렇게 화를 내면 풀리는건가?
목에는 핏줄이 서있고 
화를 내시는 모습을 보며 이런 상황에서는 화를 내면 되는건가?
 
 
솔직히 부부싸움 하시는걸 보며 무섭기도 했고 
저도 알게모르게 그 광경들이 뇌리에 박히면서 
어느 순간 저도 사춘기가 되면서 똑같이 그렇게 화를 내고 있더라고요 
 
 
화가 한번 나게되면 서서히 나는게 아니라
순간 속에서 뜨거운 불이 올라오는 것처럼 머리가 띵해져요 
그렇게 화를 내고 나면 어지럽기도 해요 
얼굴은 붉은 색으로 변해있고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아서 진정이 안되고 그러네요..
 
 
그래도 이게 분노조절장애라는건지 몰랐고..
여태까지 그냥 제 성격이 더럽구나 하며 살아가고 있었죠 
 
 
그런데 제 분노조절장애로 인해 인간관계가 망가지고 있더라고요 
그걸 깨달았을 땐 이미 늦었구요 
주변에 남은 친구가 몇 없어지고나니..
그제서야 아.. 내가 분노조절장애가 심하구나 하고 깨달았고
되돌리기엔 이미 늦어버렸고..
분노조절장애를 고칠 수 있는 방법도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감정 조절이 남들보다 어렵고 
모든 것에 의미부여를 해서 화를 쉽게 내고 
감정 표출을 숨기지 않고 다 해버린다는게 문제인걸 알지만 고치는게 참 어렵네요 
 
 
분노조절장애는 
 
화가 나는 상황에서 분노를 통제하거나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을 말해요 
 
 
스스로 성격이 막연하게 더러운줄 알았는데 
분노조절장애 테스트를 해보고 정말 심각한 수준이구나 느꼈어요 
 
 
제가 해본 제 분노조절장애 자가진단 테스트 결과예요 
하나도 빠짐없이 다 제 성격 특징들을 적어놓은거라...
저 솔직히 너무 소름 돋아요 
소름 돋고 속상하기도 해요 
성인이 된 지금도 여전히 화를 조절하지 못하는 것도 속상하고, 
제 가족과 지인들에게도 너무 미안하고 죄책감이 들고 그래요 
아는데.. 왜 못고치는 걸까요?
순간 순간 화가 나고 충동적으로 욱하곤 하는데 그게... 고치기 쉽지 않아요..
 
 
테스트에 체크하면서 그동안 제가 남한테 얼마나 상처를 줬는지 머릿속에 쫙 스쳐지나갑니다
 
 
하는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쉽게 포기하고 좌절감을 느낀다. 
 
 
네.. 제가 그래요.. 
뭔가 공부나 다이어트 같은 목표가 생겼는데 
하다가 제 맘대로 되지 않거나 제가 생각한 만큼 결과(성적,체중감량)가 나오지 않으면 
갑자기 이게 뭐하는 짓인가 생각하며 포기해버려요..
갑자기 우울해지고 화가 나요 
애초에 하지 말걸 왜 해서 이런 결과를 봐야되는건가 싶고 
난 안되는 사람인가보다 하고 손을 놓게 돼요 
 
 
성격이 급해서 금방 흥분하는 편이다.
 
 
저는 성격이 정말 심각할정도로 급합니다 
라면 익는것도 못 기다리고 뜨거운 물 붓고 바로 먹을정도로요 
뭐든 빨리빨리 해야되는 성격인데 빨리 하지 못하게 되거나 
상대방 또한 연락을 했는데 바로바로 답장이 오지 않으면 흥분이 되고 화가 나요 
 
남편이 톡을 바로 보지 않으면 전화를 하고 
전화를 한번에 받지 않았을 때 야 왜 전화 지금받는데 하면서 화를 내요 
상대방 사정을 생각 못하고 제 생각만 하는거죠 
저도 제 문제점을 잘 아는데 상황에 놓여지면 화가 나요 
 
상대방은 가만히 있다가 마른 하늘에 날벼락 맞은 격인거고..
저는 그냥 그 상황이 답답하고 짜증나서 화를 내고요
그렇게 상대방에게 욱 하게 되는 것이죠 
 
 
타인의 잘못을 그냥 넘기지 못하고 문제를 일으킨다.
 
 
실제로 얼마전에 다른 분이 남의 글을 도용한걸 본적이 있어요 
조용히 신고하고 넘어갔으면 됐지만 그럴 수 없더라고요 
도용한게 너무 괘씸하고 화가 나서 그 분한테 대놓고 망신을 줬습니다 
저는 불의를 못 참는 성격인 것도 있지만 
그냥 화가 나더라고요 
남들은 힘들게 글 쓰는데 넌 감히 도용을 해? 이런 느낌?
대놓고 말하고 상대방한테 상처를 줘야 직성이 풀리더라고요 
 
또 남편한테도 마찬가지인데요 
남편한테 뭔가를 부탁했는데 제대로 물건을 사오지 않거나 
제가 생각한 것과 다르게 했을 경우 
남편한테 필요이상의 화를 냅니다 
 
솔직히 화 안내고 그냥 넘어가도 되고 제가 다시 처리해도 되는 건데..
순간적으로 머리끝까지 화가 나서 저도 모르게 욕설을 퍼부으며 언성을 높였습니다 
결국 남편은 상처를 받았고 참고 참다 저한테 너 도대체 왜이렇게까지 하는거냐며 소리를 질렀죠 
정말 저도 모르겠습니다 화가 왜이렇게까지 나는건지요
 
 
내가 한일이 잘한 일이라면 반드시 인정을 받아야하고, 인정받지 못하면 화가 난다.
 
 
이게 바로 자존감과 연결되는 건가봐요..
분노조절장애가 자존감이 낮으면 더 심해지는걸까요?
제가 프로젝트를 맡거나 열심히 뭔가를 했을 때 그 분야에서 인정을 받아야 직성이 풀려요 
인정 받지 못하면 다 때려치우고 싶고 짜증나요 
내가 저 사람보다 잘한 것 같은데, 
내가 뭐가 모자라서 인정을 못받아야되지?
아.. 짜증나 그냥 하지말걸.
이렇게 혼자 자책하면서 표정관리가 안되고 분위기까지 망쳐놓게 되더라고요..
 
 
다른 사람들이 나를 무시하는 것 같고 억울하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이것 또한 피해의식이 심해서 그런가봐요 
저는 피해의식이 심한 편이거든요 
누가 저보다 위에 있는걸 싫어하고.. 제가 항상 아래로 내려다봐야하는 참 못된 성격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러다보니 누군가 나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걸 못 견뎌요 반대 의견 말해오는 것도 못견디구요 
네가 뭔데? 네가 뭔 자격으로? 
지금 내 의견 무시한거야? 
내가 먼저 말했잖아. 내가 먼저 말하고 있는데 내 말 왜 끊어? 
이런 식으로 화를 내며 표출을 심하게 하게 돼요 
 
 
화가 나면 주변의 물건을 집어던진다.
 
 
이건 지금도 여전한 버릇입니다
화가나면 손에 들고 있는 물건이나 눈 앞에 보이는대로 다 던지게 되네요 
모르겠어요 소리 지르는걸로는 분노가 안 가라앉더라고요 
그렇다고 물건을 던진다 해서 화가 풀리는건 아니예요
그냥.. 이걸 던지면서 남들에게 나 화 이만큼 났어. 라고 표출 하는 것 같아요 
안던지려고 노력하는데 생각하기도 전에 손이 먼저 움직이네요 
 
 
중요한 일을 앞두고 화가 나 그 일을 망친 경험이 있다.
내 잘못을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며 화를 낸다.
화가 나면 상대방에게 거친 말과 함께 폭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제가 예전에 컴퓨터 자격증을 보러가는 날이었어요 
남편이 태워다 준다고 하더라구요? 알겠다 했죠 
남편이 아침 먹고 가는게 좋지않겠냐고 저보고 김밥집에서 포장해서 먹으면서 가쟤요 
근데 저는 장이 좀 민감한 편이라.. 
시험 보거나 차에 타거나 할 때 뭐 먹으면서 가는걸 그렇게 좋아하진 않거든요
그걸 분명 남편도 알고 있고요  
꼭 배가 아파서 시험에 집중을 못하고 차에서도 화장실 생각에 드라이브를 망치고 그래서요..
그래서 남편한테 난 안먹을테니 오빠는 포장해서 먹으면서 가라고 했죠 
분명 제가 안먹는다고 했는데 먹으라고 꾸역꾸역 입에 김밥을 갖다대는겁니다 
 
거기서 욱한거죠
평소엔 오빠라고 하는데 그 날따라 화가 심하게 나서 
남편한테 야!!!!!! 라고 소리지르면서 
너 내가 안먹는다고 말 했어 안했어??? 
안먹는다고 너 혼자 먹으라고!!!!!! 하면서 욕을 했어요 
남편은 머리 한대 맞은 표정으로 
저보고 아니 ..안먹는다고 했는데 니 배고플까봐 준건데 
이렇게까지 화를 내야하냐고.. 
 
김밥 먹으면서 표정안좋더니 결국 그 김밥 먹고 남편은 체했고 
저는 시험장 도착해서 시험보는 내내 남편이 신경쓰이고 미안하기도 하면서 
그러게 왜 김밥 안먹는다는데 계속 주려고해서 일을 이렇게 만드나 싶은 생각 들고
결국 저는 시험 내내 집중 못해서 잘 준비한 자격증 시험도 망치게 되었죠 
 
분명 완벽하게 시물레이션까지 돌리고 간거였는데
집중이 안되니 실수를 많이 하게되더라고요 
시험 떨어지고도 남편한테 화내서 미안하다 했어야됐는데...
시험 망친게 남편 탓인 것 같아서 원망스럽고 남편한테 되려 짜증을 더 심하게 냈던 기억이 나네요 
 
 
화가 나면 쉽게 풀리지 않아 우는 경우가 종종 있다.
분노의 감정을 어찌할지 몰라 당황한 적이 있다. 
 
 
저는 진짜 웬만하면 잘 안울거든요
슬픈 영화를 봐도, 연애하다 이별을 해도 잘 울지 않아요 
제가 우는 경우는 화가 나고 억울할 때, 제 맘대로 되지 않을 때 
유일하게 이 때만 눈물이 나요
 
이게 슬퍼서 우는게 아니라.. 그냥 내 맘대로 안되니까 열받는 거예요..
열받아서 다 집어던지고 싶고 소리 지르고 분에 못이겨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요 
이렇게 울고나면 솔직히 자존심 상하긴하는데 
이게 제가 눈물 나고싶어서 나는게 아니고 감정 조절이 안되면서 나는거라..
저도 이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서 당황스럽더라고요 
 
7년전 여자들만 있는 직장에서 일할 때
제가 막내였고 언니들이 다 저한테만 잔소리에 본인들이 할 일을 저한테 넘기고 
제가 잘못한 것도 아니었는데 제가 다 뒤집어쓴적이 있거든요 
그때 진짜 짤릴거 아는데 화가 조절이 되지 않아서 
언니들한테 욕하면서 대들었고 갑자기 속에서 뜨거운게 올라오는 것처럼 욱해서 
저도 모르게 언니들 앞에서 울게 되더라고요 
 
그 때 언니들은 속으로 뭐 저런애가 다 있어? 하며 생각했겠지만 
그 당시 저는 진짜 화가 많이 났었고 그 일을 떠올리면 아직도 화가 올라오는 것 같아요 
이렇게 저는 감정조절이 어렵고, 사회생활에서도 이게 어려워서
항상 해고 당하고..사회생활도 제대로 못하고 그랬네요....
 
 
게임을 할 때 의도대로 되지 않으면 화가 쉽게 난다.
 
 
이건 아까 첫번째 문장처럼 
게임을 할 때도 제가 생각한 대로 되지 않거나
게임에서 지는 경우, 그것도 전혀 질 상황이 아닌데 지는경우..
너무 너무 너무 화가 나요 
혼자 한 게임도 열받지만 특히 남들과 같이 게임을 한 경우
남 실수로 게임에서 지게 되면 
게임에서 지게 한 그 사람에게 가서 면박을 주고 심하면 욕설을 퍼붓습니다 
너 때문이라고 너만 아니었어도 안 졌을거 아니냐면서 
남 배려라곤 전혀 없는.... 그냥 그 상황에 진 것만 생각하는 그런 분노조절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컴퓨터 게임하다가 저는 분명 규칙대로 잘 했는데
제 캐릭터가 죽거나 강퇴당할 경우 
너무 열받아서 키보드를 내리쳤고 키보드가 다 빠져서 바닥으로 떨어지더라고요 
결국 키보드 새로 사고.. 주변에서 보던 가족들은 너 정신병자냐고 
병원 가보라고... 소름끼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웬만하면 게임을 잘 안하려고 해요 
게임 하면 제 정신이 아니게 되거든요 
지는걸 워낙 싫어하고 억울한걸 못 견디는 성격이다보니
게임을 하면 화가 심하게 나고 그걸 키보드에 표출하거나 모니터를 치거나 
상대방한테 폭언을 행사하며 제 감정을 표출하게 돼요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는데 저 진짜 어떡하죠..
솔직히 요약해서 적은거고 
진짜... 항상 화를 끼고 살다보니 얘기할 이야기들이 넘치는데
너무 길어져서 이정도만 적은거예요...
화나는 일이 없어지는건 바라지도 않고 
그냥 좀 줄어들었으면 좋겠습니다.....
 
 
테스트 전부다 포함되는걸 보고 정말 스스로 한심하기도 하고 
저 같은 인간이 살아서 뭐하나 싶기도하고 
저만 이렇게 조절 못하는걸까요? 그런거겠죠?
남한테 상처도 그만 주고 싶은데 막상 그 상황 되면 행동과 말이 먼저 나오네요 
 
 
정신과 가도 약만 처방해줄 뿐 그 약도 효과도 별로 없다던데 
저는 어떻게 해야 고칠 수 있는걸까요?
자존감을 높이게 되면 없어지려나요?
제가 지금 자존감 낮고 피해의식이 심해서 이런걸까요?
 
 
분노조절장애에서 벗어나서 정상적인 성격으로 살고 싶네요....
 
 
1
0
신고하기
close-icon

작성자 익명

신고글 분노조절장애, 자존감이 낮아서 더 심한가봐요

사유 선택
  • 욕설/비하 발언
  • 음란성
  • 홍보성 콘텐츠 및 도배글
  • 개인정보 노출
  • 특정인 비방
  • 기타

허위 신고의 경우 서비스 이용제한과 같은
불이익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