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아버지의 모습은 가부장제도 속 권위적인 모습 그 자체였습니다.
생계 신경 쓰기 바빠서 부모와의 정서적인 교감도 해본 기억이 거의 없어요.
그래도 잘 키우겠다고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에서 그래도 우리 키우느라 고생하시고 힘드셨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부 싸움을 할때면 물건을 부수거나 던지는 경우도 가끔 있었어요.
자다가 밥상 엎는 소리에 일어난 적도 있구요.
갑자기 버럭 화를 내셔서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그럴때마다 아버지가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게 아닐까 싶었지만 제가 할수 있는 건 숨죽여 기다리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술 드시고 집에 오셔서 기분이 안 좋으면 또 무슨 일이 있을까 노심초사 했었지요.
지금은 아버지의 연세가 많아지면서 버럭하는 횟수가 많이 줄어든 거 같아요.
그렇지만 뜬금없이 막 화를 내시면 대화가 안되긴 합니다.
그런데 아버지의 그런 모습을 보고 자랐고 그 모습이 참 싫었는데 제가 한번씩 아이들에게 버럭하게 되네요.
이성적으로는 그러면 안된다는 걸 아는데 버럭 하고 후회할 때가 있어요.
남편은 부모님의 싸움을 거의 보지 않고 자라서 웬만해서는 욱하지 않습니다.
어릴 때의 양육 환경이 이래서 중요하다고 하는 건가 싶습니다.
결혼과 육아를 하기 전에는 다른 사람과 크게 싸우거나 욱하는 일이 많지 않았는데 한번씩 분노 조절하지 못하고 가족들한테 표출하고 나면 자괴감이 듭니다.
그래도 조금 희망적인 건 결혼, 육아 년차가 쌓일수록 싸우거나 화내는 횟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겁니다.
책과 유튜브를 보면서 마음 공부를 해서 그런건지, 우리 가족들도 그만큼 성장해서 그런건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어렸을 적 아버지의 분노조절장애 모습을 보면서 불안에 떨었던 저처럼 아이들도 불안에 떨지 않도록 버럭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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