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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상관없을것 같았던 분노조절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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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분노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왔습니다. 뭐랄까요 정말 평범하게 살아왔고 제 인생이 펼쳐져 있는 책장에서 특이한 일을 찾아내는것이 더 힘들정도로 평탄하게 살아왔습니다. 이제는 인생의 후반에서 어떻게 즐겁게 마무리를 해야 하는것일까? 하는 고민을 해야 하는 나이의 무게를 감당하고 있지요.

 

저같이 평범한 사람이 분노조절을 못하는 사람이 되는데는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어요. 평범하게 월금쟁이를 하던 배우자가 귀가 얇은 나머지 잘못된 선택으로 불확실한 사업을 한다고 나서면서 제 평온했던 인생에서도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했거든요.

 

자신있는 사업이고 확실하다고 했었던 일은 여러가지 불운과 악재가 겹치면서 저희 집안은 늘 바람잘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었고 빚쟁이들의 독촉전화. 어떻게 저의 번호까지 알게 되는지 신기할 따름이지만 끝없는 독촉들과 집으로 찾아오고..고래고래 소리지르고..그런 고통은 온전히 저 혼자 감당을 해야 했어요. 늘 바로잡아야 한다며 배우자는 밖으로 나돌았고 저 혼자 감당해야 했지요.

 

심장이 너무나 두근거리더라고요 그리고 손발이 떨리기 시작하고 목이 떨려와서 말한마디 한마디를 밖으로 내뱉는게 너무나 힘이 들었어요. 불면증으로 시작되었던 저의 문제는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는 조울증, 그리고 조울증이 빈도가 잦아지면서 분노조절이 되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전 평범하게만 살아왔기에 세상물정을 잘 알지 못했기에 겁도 많은 사람입니다. 그랬던 제가 저에게 가장 놀라고 잊혀지지 않는 장면은 배우자에게 소리를 치면서 두손으로 들기도 버거운 도자기를 머리 위로 들어 올려서 바닥에 던져버렸던 장면 입니다. 

 

바닥에 내던지면서 조각들로 크게 깨져버렸고 저는 울면서 얼마나 소리를 질렀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아픕니다. 처음 불면증으로 시작하여 이렇게 분노까지 조절이 안되는 저의 모습을 보니 낯설고 제가 싫어지기보다는 제가 불쌍하여 안타깝더라고요. 

 

그래서 친구들의 연락도 받지 않고 만나지 않았어요.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저를 알기에 만나기가 두려웠거든요. 말하다 우는 일이 다반사고 그러다 화내고..

 

지금의 저는 많이 나아지고 있어요 당연히 심리상담센터에서 전문가와 지속적으로 상담을 받았고 마음속의 이야기를 꺼내며 나아지더라고요 그때부터 명상과 호흡훈련을 시작했고 늘 산책을 하며 저를 아껴주고 있습니다. 

 

세상에 절대라는건 없는걸 알았지만 그럼에도 인간은 변화할수 있는 힘이 있다는것도 알게 되었어요. 마음속 화가 있는 분들 많을거에요. 꾹꾹 누르지 마시고 꼭 풀어주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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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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