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조절장애가 있는 친구랑 만나는 것이 너무 힘이 듭니다.
저는 생각보다 성격이 무던한 편이에요, 사회 생활하다 보면 이상한 사람들이 생각보다 꽤나 많잖아요. 누군가가 자기 분을 못 이겨 저한테 쏘아붙이면, 저는 딴 생각하면서 한귀로 듣고 흘립니다.
예민하고 섬세한 성격을 가진 친구는, 상사가 자기 기분에 거슬리는 소리를 하거나 혹은 뭔가 기분 나쁜 일이 있으면 이런 일이 있었다며 저희 집에 오거나 통화로 욕과 함께 저한테 큰소리로 쏟아냅니다. 저번엔 저한테 얘기하면서도 또 열이 받는지 씩씩대며 저희 집에서 물건을 던지다가 제가 맞아서 다친 적도 있습니다. 본성은 착한 애라 정말 미안해하면서 그 다음부터 그런 일은 없었지만 그때 속으로 얘가 분노조절장애가 있나, 왜 나한테 이러나 싶어 너무 놀랬어요.
제가 절친이기도 하고 그냥 잘 들어주는 편이라 저를 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럴 때 맞장구를 쳐주며 같이 욕해줘야 또 친구 기분이 풀린다는 걸 아니까 맞춰주긴 하는데 들으면서 나도 같이 기분이 나빠지고 이걸 듣고 있는 내 시간도 아깝다 싶고.
손절하고 싶은 친구는 아니에요. 만나서 웃기도 하고 즐거운 얘기도 하고, 내 마음을 제일 잘 알고 내가 좋은 일이 있거나 슬픈 일이 있을 때 제일 먼저 털어놓는 정말 좋은 친구거든요.
점점 내가 욕받이가 되는 것 같은 상황에, 제 감정도 상해서 정말 이 관계를 어떻게 유지해야 좋을지 모르겠네요.
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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