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다닌 직장을 퇴사한다는 건
큰 용기가 필요했고
앞으로의 일의 두려움과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습니다.
남들이 쉽게 내뱉는 말들은 은근 스트레스였고
직장을 그만두며 저절로 좋아질 줄 알았던
자녀와의 관계 그건 큰 오산이었습니다.
나는 그동안 못해준 것에 대한 조바심이 있었고
애들 잘 키워서 좋은 대학 보내야지
기대치가 나날이 높아지니
간섭과 강요가 일상이더라구요
멀쩡하게 다니던 학원을 다시 알아보고
마치는 시간에 픽업하고 간다고 하고
아이의 입장에서는 말그래로 갑자기 날벼락이 떨어졌지요.
남들에게는 화 한번 내본 적이 없는데
유독 내 자식에게만 화를 내고 억박지르고 ...
나랑 성향이 다른 자녀가 이해가 되지도 않았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던 것 같습니다.
따박따박 바른말을 하고 똑 부러진 성격
저는 그런 걸 못 견디겠더라구요.
예의에 벗어난다.(엄마는 어른이다)
엄마는 모르면서...
내가 알아서 해!
말을 하면서 핑계부터 찾는 아이
아이의 한순간의 말과 표정에
나는 감정조절이 힘들고 인내도 무너지고
바로 말로 분노가 치밀어 올라옵니다.
"왜 다 엄마 마음대로 하려고 하냐고"
이런 말을 하고 울어버리면
또 운다 애를 잡고 왜 이야기를 못하고 눈물부터 보이냐고...
처음부터 일장연설 진짜 공감 1도 안해줬어요.
신체적인 폭력과 욕만 행사하지 않았을 뿐이지
말로 상처를 주고 내 감정 그대로 드러내고
정말 부끄러운 민낯입니다.
저도 제 자신을 이해할 수가 없었고
나의 또다른 이중적인 모습에 눈물을 흘렸고
남편도 저의 이런 모습을 이해하지를 못했습니다.
정작 행복해지고 싶었는데 나의 욕심으로 인해서
힘없는 아이들에게 큰 상처만 남겼습니다.
가족들도 매일 살얼판 눈치를 보고
엄마도 애 어긋난다고 걱정하시고
결국 내가 정상적으로 살아야겠기에
저는 지인(심리상담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다른 심리상담 선생님을
소개 받아 도움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나의 치부를 보인다는 것이
자존심도 상하고 그래서 고민도 했지만
부끄럽다고 생각하면 그건 벗어날 수 없는
어려움이었습니다.
상담도 받고 감정코칭도 배우고
2년을 매일같이 무던히 노력했습니다.
처음에는 애들의 반응도 기억합니다.
"또 뭘 하려고 저럴까?"
"저러다 말겠지"
그런 의심의 눈초리와 냉담함
관계 변화는 하루 아침에 일어나지 않았고
6개월, 1년 한걸음씩 나아가다 보니
‘작은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고
엄마의 변화를 인정해 주더라구요.
아이를 완벽하게 키우고 싶다는 욕심과
비교하는 마음을 내려놓으니
정말 다른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
살면서 화가 없고 분노가 없을 수는 없지만
그러나 화가 난다고 내 감정대로 행동하고
감정을 표출하고 그럴게 살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감정조절 너무 어렵지만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더라구요.
지금도 잔소리와 가끔은 버럭할 때도 있지만
제일 중요하 건 나의 마음 들여다보기도 가능하고
감정 컨트롤도 가능하니
디행히 예전처럼 살지는 않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커갈수록 나의 욕심을 내려놓고
믿고 지켜봐주고 응원해주고 기다려주자
가장 기본인 것을 지키려고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작성자 익명
신고글 나의 분노조절 때문에 상처받은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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