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불안감을 안고 산다. 미래에 대한 걱정, 부모나 자식에 대한 걱정, 직장 업무에 대한 걱정, 어쩌다 큰 걱정이 사라지면 이전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던 작은 걱정이 자라서 또 큰 자리를 메우게 된다. 그래서 건강에 대한 걱정, 돈에 대한 걱정, 인간관계에 대한 걱정, 날씨에 대한 걱정에다 지구 환경에 대한 걱정까지 하게 된다. 걱정이 없는 인간은 시체뿐이다. 그렇게 걱정이 많고 그러니 불안감이 우리를 지배한다.
그래도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사실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나도 불안장애가 틀림없다. 수면장애, 과민반응, 집중의 어려움과 피로, 과도한 걱정. 그렇다 명목상으로 나는 불안장애다. 하지만 쉽게 생각하자. 나이가 들어가면 그런 증상은 자연스럽게 따라온 것일 따름이 아닌가! 밤에 푹 자지 못해서 눈을 뜨면 다시 눕고 싶지만 그래도 일어나 운동을 나간다. 운동을 해야 건강을 유지하지 않겠는가. 만 보를 걷는다. 만보기 프로그램을 돌려 캐시를 모으고 그것으로 통닭이나 버거를 사 먹어야 한다. 산 번씩 별미로 먹으려면 만 보를 걸어야 한다. 광고 보며캐시 적립하는데 졸립다. 그래도 참고 도서관으로 간다. 열심히 몰두하고 싶어도 눈이 감기고 머리가 멍해지는 날이 다반사다. 자리를 옮겨 잠시 눈을 붙인다. 피곤함 모으로 집에 간다. 밥 먹고 나면 피곤해서 눈 붙인다. 11시가 되면 깬다. 잠이 오지 않는다. 1시가 넘도록 TV를 보다가 잠시 눈 붙이고 5시 전에 일어난다. 나가야 한다. 억지로 눈을 뜨고 밖으로 나간다. 반복.
긴 낮 시간 제법 하고 싶은 걸 할 때도 있다 그런 날은 피로가 덜한 날이다. 그러니 불안장애가 아닌 것이다. 그냥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 뿐이다. 하고 싶은 걸 계속 해라. 그래도 괜찮다. 그래. 괜찮아야만 한다. 걱정 말고 계속해.
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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