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불안장애, 우울 에피소드를 오랜 기간 겪어 왔습니다.
아버지의 가정폭력과 어머니의 일관성 없는 양육으로 인해 부모의 불화가
저와 남동생에게 고스란이 아주 어린 영아기부터 지속되었습니다.
이후 친할머니는 약 10년간 저를 대상으로 욕과 저주를 퍼부으면서 모욕적인 언어 폭행을
들으며 사춘기 시절을 지냈습니다. 사실상 요동치는 감정을 지나가는 그 몇년의 사춘기 시절동안
죽고 싶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고, 성인이 되어 벗어난 이후에도 제 감정의 치유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단지 끔찍한 환경에서 벗어났을 뿐 치료는 22살이 되던 해 제 아픔을 마주하는 것 부터 시작했어야 했죠,
아무도 알려주는 이나 어른은 없었고 다들 먹고 살기 바빠 보였습니다.
등대가 되어줄 어른도, 기댈 친구도 없었던 저는 그 당시 저를 좋아하던 친구들에게 마저도 떠나버릴 정도로
부정적인 언사와 부정적인 생각으로 제 스스로를 가두면서 힘들게 했습니다. 저도 피해자였지만 사실상
피해자가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든다는 생각도 최근에와서야 듭니다.
최근 몇년 전에서야 정신과를 제 발로 들어서게 되었고, 직장에서 있었던 성추행 사건이 결국
도화선이 되어 피해자로서 치료를 하고자 가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매우 잘 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하고
한 치의 후회도 없습니다.
저의 증상은 상당히 다양하고 복잡하게 나타났고, 지금은 정상범주에서 조절이 가능한 정도로
매우 호전 된 상태입니다. 모든 피해자의 아픔정도가 같은 것도 아니고, 회복 탄력성이 있다고 장담할 수도 없지만
단 한 사람이라도 제 글을 읽고 하루를 더 살아갈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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