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이렇다할 일들이 없이 평온하게 살아왔는데 어쩌다 보니 가족의 사업실패로 빚 독촉이 시작되면서 오랜시간을 빚을 갚으며 살아왔습니다. 7~8년 되는 기간 지금까지도 가족의 빚을 갚으며 살아왔고 그 과정속에 힘든 일들을 많이 겪었어요. 특히 저의 명의로 금융권 대출을 많이 받았고 매달 내야하는 변제금을 제때에 내지 못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독촉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게 불안증이 시작된것 같은데요.
직장에서도 끊임없이 울려대는 전화벨소리와 독촉 문자들이 지속적으로 오다보니 직장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지경까지 왔습니다. 평온함을 유지하며 살아왔던 사람이 심리적으로 무너지기 시작하면 아무일도 손에 잡히지가 않더라구요. 책상에 앉아있으면서도 경직되고 식은땀이 나고 어지러움증을 심하게 느껴 조퇴를 한 경우도 많았으니까요. 결국 책임감을 갖고 임해야 하는 직장에서 불안장애가 너무 심해지니 결국 퇴사를 했고 몸을 쓰는 현장일로 업종을 바꿔야 했습니다. 적어도 정적인 공간에서 느껴지는 목을 옥죄어오는 불안감과 극에 달하는 스트레스는 덜하더라구요 확실히.
전화와 문자로 시작된 불안장애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고 제가 할수있는 최선을 하고 있음에도 점점 집안상황은 나빠져만 갔습니다. 이미 신용불량상태로 사업을 할수 없었던 가족은 부모님의 명의로 사업을 이어나가기까지 했는데 안될려면 계속 안되더라구요. 상황은 계속 나빠져만 갔고 일을 하고 돈을 받지 못한 업체들이 고소 및 법원으로 가압류 신청을 하면서 연속적으로 법원에서 서류들이 날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전화벨소리만 들어도 불안증세를 심하게 느껴 심장이 두근거리며 살아오던 저는 우체국 집배원이 찾아오는 현관벨소리만 들려도 또 몸이 경직되고 불안감을 심하게 느끼고 있어요. 이번에는 대체 무슨 법원서류일지, 이번에는 또 얼마가 적혀있을지, 법원서류를 받고 부모님은 또 어떻게 될지, 행여나 쓰러지시는 않을지, 미칠것같은 불안증과 스트레스로 또 어지러움증이 찾아오더라구요. 저도 참 무섭고 답답하고 불안하지만 부모님에게는 안정감을 줘야하니 그동안 늘 괜찮은척 했습니다. 일하는것도 괜찮다, 빚갚는것도 괜찮다, 다 좋아질거다, 이렇게 안심시키며 오랜시간을 살아오다보니 제 마음은 제대로 챙기지 못한 탓이었겠죠.
지금은 어느정도 급한상황을 해결하면서 전화독촉이나 법원에서 찾아오는일에 대한 불안증세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대신에 지금은 제 미래에 대한 불안을 하게 됩니다. 오랜시간을 문제 해결만을 위해 살아오다보니 제 인생은 중요하게 생각할수가 없었거든요. 부모님이 힘들게 사는데 저 혼자 돈모으고 나몰라라 하며 살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었을까 싶으니까요. 그러다보니 어느정도 급한상황은 해결된 지금은 제 미래에 대한 불안증을 매일같이 느낍니다. 비교하며 살지 않으려고 늘 혼자 되내이지만 자꾸 또래와 비교하게 되는 내자신도 싫고 지난 과거도 원망스러워 지기도 합니다.
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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