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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일들에도 불안장애가 있어서 심장이 두근거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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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하게 걱정이 생기면 엄청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고

갑자기 위산이 폭발하듯 나와서 속까지 쓰려요;;

 

전에는 작은 일에는 소심해져도 외려 큰 일에는 대범한 편이였거든요.

근데 나이 먹을수록 작은 일에 소심한 증상도 그대로인데 큰일에 엄청 불안증상이 커졌어요.

 

스스로가 걱정이 많은 타입이기도 하지만

같이 사는 엄마가 우울증이 깊다 보니 요즘 대인기피도 심하고

세상만사 모든 일에 걱정이 많고 무서워하고 불안해 하시거든요.

예전엔 엄마가 이런 저런 일들로 불안하다 하면 아 무슨 걱정을 그렇게 사서하냐~

그런게 기우라고 하는거다라며~~

왜 별일 아닌 일을 불안감을 만들어서 옆에 사람까지 불안하게 만드냐며

딸이면서도 엄마를 위로하기는커녕 퉁박을 주고 그랬는데

 

정작 이제 제가 엄마랑 같은 맘이 되고보니

그게 뇌로 마음으로 이해해서 안하고 싶다고 안되는게 아니더라구요.

 

밤에 문 밖에서 뭔가 쿵 소리만 들려도 귀가 쫑긋해지면서 무슨 일인가 싶고

직장에서도 누가 살짝 무슨 말만 해도..... 내가 뭘 잘못했나?

내가 저사람에게 뭔가 밉보였나 싶으면서 불안해지고

 

이런게 다 자존감이 부족해서 일까요?

별일 아닌걸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그게 완전히 답으로 정해질때까지는 엄청 불안해져서 잠을 자면 관련 꿈까지 꾸고 평상시에도 자꾸 가슴이 두근두근거리고

무섭고 그렇네요...

 

얼마 전엔 제로페이로 동네 정육점에 선결제를 해뒀었는데~

고기를 사러 갔더니 제가 결제한 내역이 없다는 거예요~ 아무래도 가격으로 포스트잇처럼 붙여둔게 날아간건지;;;

이게 엄마 핸드폰으로 1년전에 결제를 해놓고 먹는거고 제가 정육점을 자주 가는 단골이 아니다보니....

증명하기가 쉽지 않아서 하루 동안 정말 맘이 불안불안;;;

 

이거 정육점에서 먹튀하면 어쩌나 싶은 맘에.. 밤에 잠도 안오고 출근해서도 맘이 불안초조..

근데 다행히 퇴근하고 가서 엄마 핸드폰 결제한 내역이랑 이러저러한 사정 설명했더니...

미안하다고 아무래도 메모를 실수로 날아가거나 한 것 같다며 제말을 다 믿어주시더라구요.

얼마나 가슴을 쓸어내렸던지....

 

이런 불안한 마음들이 생긴 뒤로 사람도 믿기 힘들고 조그만 일에도 소심해지고 화도 늘어나는거 같아요. 집에 저보다 더 사소한 일들에 불안해하는 엄마를 위해서라도 저라도 맘에 강단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 까지는 엄마에게는 불안한 맘 감추고 담대한 척 연기가 가능한데...

이 연기를 계속 할 수 있을지 좀 걱정이네요.

 

엄마한테 연기 후 돌아서서 잠도 못자고 불안불안...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도 그렇고 스트레스 받으면 바로 위와 장이 탈나는 편이라 잘 먹지도 못하거든요..

휴우... 어떻게 해야 조금 더 마음이 담대해 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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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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