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초등 고학년이 된 우리 첫째...
한두달전쯤부터 갑자기.. 무섭다고 하면서 굵은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더라구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고...
양가 할머니들, 할아버지들이 곁을 떠난다는 생각을 하면 무섭고..
엄마가 언젠가 떠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
자꾸 무서운 생각이 꼬리를 물고 또 물며 생각나서 무섭데요..
정말 감정이 주체가 되지 않아서 심하게 흐느끼면서 우는데
안고 달래도 아직 먼 이야기라고 말해봐도
한번 감정이 격해지면 가라앉는데 오래 걸리네요...
처음엔 단순히 그때 한번 그런건가 했었는데..
이게 사춘기로 접어드는 나이.. 감정의 소용돌이로 접어드는 그런 때여서인지
수시로 울컥하며 우네요..
남자 아이지만 마음이 여린편이라 그런건가 싶다가도...
혹시나 2년전 제가 췌장암으로 죽을 고비를 넘긴 그 충격이 남아서였던건가 싶다가도..
급작스레 감정 주체를 못하며 죽음에 대한 공포에 불안해하며 힘들어하는 아이를 보니..
그럴때마다 분위기 전환을 시키고 이해를 해보려고 하지만..
저도 어찌할 줄 모르겠어요..
이번 마인드키 주제를 보고는.. 저희 아들이 불안장애가 맞겠다 싶어 찾아보니..
사춘기 불안장애가 있더라구요.
아래 체크리스트 중 3개 이상이면 불안장애가 맞다고 하네요
저희 아들은 4-5개나 해당이에요.. ㅠ_ㅠ
-
지나치게 걱정하고 이유가 없는데도 불안을 안고 있다
-
작은 것이 신경 쓰여서 필요 이상으로 생각하고 있다.
-
부정적인 사고가 되기 쉬워서 사람을 만나는 것을 꺼리고 있다
-
남 앞에 나서는 것이나 외출을 피하고 있다
-
잠이 잘 오지 않아 밤중에 몇 번씩 일어난다
-
매일 불안한 마음을 품고 있어서 릴렉스 할 수 없어
-
집중력이 떨어졌다
-
초조감이나 조마조마한 느낌이 있다
-
기억력이 저하되어 있다
-
인파를 싫어하고 있다
사춘기는 정신병의 위험이 높은 시기라..
조금이라도 이상이 보이면 잘 케어해줘야한다던데...
심리 상담을 받아봐야하는건지..
아니면 너무 몰아세우거나 아무것도 아니라는 식으로 대하지 말고
아이의 생각을 잘 들어주고 달래주고 이해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지...
고민많아지네요...
부모가 조용히 아이의 생각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고 이해해주고
부모가 초초한 모습을 보이지 말고 차분하게 아이와 마주 앉아 관심을 가져주고
또 다른 변화가 있지는 않은지 잘 지켜봐줘야 한다는데..
신랑은 늘 별거 아니라는 투로 넘기는 사람인지라...
거기서 또 상처 입지는 않을지 걱정도 되고..
저도 일을 하는 엄마다보니.. 바쁘다고 지금 당장 집안일 해야한다고..
짜증적으로 아이를 대하는거 아닌지... 걱정입니다.
어제도 아이들과 밥을 먹으면서 엄마께서 저와 대화 중에...
어떤 방송에서 어떤 임산부가 쌍둥이 아이를 낳다가 위험에 처해져서 식물인간이 되었는데,
그 신랑이 정말 지극정성으로 엄마와 아이들을 돌본다는 이야기를 하는 중에
밥 먹다 말고 또 다시 아이가 눈물 뚝뚝 떨어뜨리며 펑펑 울더라구요...
아차! 싶어서 달래고 분위기를 전환시키려했지만.. 한참이나 울다 겨우 진정했는데...
정말 저도 엄마도 말 조심해야겠구나 싶었어요....
엄마께서 여기저기 아프시다보니.. "아휴.. 난 오래 살기 싫다, 더 아프기 전에 가고 싶어"
이런 말씀을 툭 하실 때가 있는데... 이 말이 트리거가 되어.. 또 금새 눈물 뚝뚝...
에고.... ㅠ_ㅠ
불안장애가.. 정말 아이에게는 힘든 일임을 이해하고
그 마음을 많이 들어주고 이해해주어야한다는데..
자꾸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야", "할머니들 할아버지들 모두 건강하시잖아. 왜그래?"
"엄마 이제 안아프게 매주 치료하면서 잘 지내고 있잖아. 뭐가 그리 겁이나고 무서워~"
하면서 일방적으로 제 생각만 이야기하는거 아닌가 후회도 되구요...
찾아보니 불안 장애 치료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지금이라도 심리상담을 받는게 맞을지..
아니면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드는 아이이니 조금 기다려봐도 좋을지...
고민이 많은 요즘이네요... ㅠㅠ
우리 첫째.. 소아청소년 불안장애가 맞는거겠죠?
이 시기를.. 어떻게 잘 지나가야하고, 불안장애를 어떻게 현명하게 치료해줘야할지...
혹시 겪으신 분들 조언이 필요하네요.... ㅠㅠ
작성자 인프리
신고글 초등 고학년 아이의 죽음에 대한 불안장애.. 사춘기 불안장애인걸까요?
- 욕설/비하 발언
- 음란성
- 홍보성 콘텐츠 및 도배글
- 개인정보 노출
- 특정인 비방
- 기타
허위 신고의 경우 서비스 이용제한과 같은
불이익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