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시골서 자랐어요.
배산임수! 아시죠~
해안가라.. 앞엔 바닷가.. 해수욕장이 있고..
뒤로는 멋진 산이 있어요..
너무나 익숙하게 놀던 바닷가..
해안도로? 격이라.. 그 라인따라 서쭉? 이게 사투리인데.. 그걸 표준말로 뭐라하는건지^^;;; 둑길과 비슷한데.. 그게 바다를 앞에 두고 난 테두리길 같은? 거에요..
바닷물이 빠지는 시간엔 거기서 용기내어 아래로 바위피해 폴짝 뛰어내려 놀기도하고.. 거기는 바위들도 있어서 작디작은 게 들도 많거든요.
게 잡으면서도 놀고.. 해맑은 어린시절이네요ㅎ
물이 차오르는 시간이면.. 여름이면 많은 사람들이 해수욕장까지 안가고 거기서 바로 수영을 했어요
거기서 수영 잘하면 해수욕장의 백사장까지.. 흐음.. 아마.. 20~25미터? 쯤 거리고 깊지않아서 엄청 많이들 헤엄치거나 튜브타면서 건너가고.. 물속에서 걸어서도 가구요.
어느날.. 그날도 많이 더웠던 여름날이라.. 물놀이 좋아하는 동생이 졸라서 제 여동생도 같이 놀러갔어요
동생은.. 조용조용한 저와는 달리 어찌나 말괄량이고 씩씩한지.. 수영도 할줄알았거든요. 겁많은 저는 튜브없이는 안가구요^^;;
저.. 튜브바람넣는사이.. 기다리기로했던 동생이.. 앞에 언니오빠들 따라서 똥강아지 동생이 그냥 내려간거를 몰랐어요;; 근데 자만이었던거죠;;; 사고란.. 부지불식간인데ㅜ
갑자기 시끌시끌.. 저를 부르더라구요
보니깐 동생이 ㅠ
팔을 막 허우적대는데.. 수영도 잘 못하는저라서 내려갈수도 없고ㅠ 얼마나 놀랬는지 몰라요ㅠㅠ 옆에 수영잘하는 언니오빠들이 있었는데도 갑자기 허우적대니깐 멍때리기만 그래도 어른이 아니다보니 쉽게 잡아주지못한거죠. 진짜 큰일날뻔했는데.. 다행히 지나가던 아저씨가 휙 들어가셔서 바로 구해주셨어요ㅠㅠ
아저씨말씀 들어보니 다행히 아이가 서면 발 닿는곳인데..
동생이 그날따라 못느꼈었나봐요.
항상.. 익숙한 곳인데도.. 그럴때있잖아요..
넘놀랬고 넘감사한 그 날이었어요..
근데.. 문제는..
그 날이후........
동생의 허우적대는 그 모습이.. 40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한 저는.. 물이 무서워요ㅠ 당연.. 그 후론 튜브타는것도 꺼려하고 수영은 당연히 아예 안배우고요ㅠ 아니.. 샤워할때 귀에 물차는 그 느낌이 겁나서 고개만 숙이는 잠수도 못하네요ㅠ
그래서.. 울애들 어릴때 저 닮을까봐.. 수영부터 가르친거있죠.. 만에 하나.. 모르잖아요ㅜ 혹시라도.. 놀러갔을때.. 전 부모인데.. 지켜주지도 못한 엄마될까봐 그게 겁났어요ㅠㅠ 남편이 수영할수 있음에 안도감을 느끼구요.
아이들이 뭔가를 배울때 중도포기없이 시작하면 끝까지 하는 타입이라.. 강압적으로 시키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물놀이를 지나.. 아이들이 스스로 수영을 배우고싶다고 할때까지 기다렸다가 하니 배우는 속도도 빠르고 습득이 잘되고.. 그때부터 안심이 되더라구요.
하지만.. 전.......
여전히 무섭구요ㅠ
웃긴건.. 그때 그 사고를 당했던 울여동생은..
기억도 별로 없고.. 그렇기에.. 여전히 물좋아하고 수영도 잘하구요ㅋㅋㅋ 아마.. 바로 구조후 아저씨가 반듯하게 서봐! 하면서 위험하지않은! 괜찮은 상태였다는거 깨닫고나서 털어낸거같아요ㅎㅎ
다행이죠.. 한명이라도 특히 사고난아이가 괜찮으니ㅋ
전.. 아마....... 이 생에선 물공포는 계속 있을듯해요^^;;;
그거 있잖아요..
그냥 일상적으로.. 쉽게.. 샤워하다가!! 갑자기 귀나 코에 들이치는 물 양이 많아지면 숨도 못쉬겠고.. 죽을꺼같은 느낌에 결국 고개돌려 물을 피해버리거든요ㅠ
벗어나려는 의지도 솔직히 무서워서 없어요ㅜ
애들 어릴땐 수영복 다 입었어도 벤치에서 지켜보고 사진이나 찍어주고^^;; 기껏해야 튜브 몇분 탈 뿐..
애들 크고나서는.. 전.. 그냥.. 뜨끈하게 스파에 몸이나 담그고있네요^^;;;;;
근데......... 어떤 노력을 해야..
아니.....
이 물 공포증이 사라지긴 할까요ㅠ
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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