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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에로 공포증. 낯선이의 웃는 얼굴이 너무 공포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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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삐에로 공포증이 있어요.

하얀 얼굴에 괴상한 분장.. 그리고 괴기스러운 빨간 오버립...

웃고 있는데 지나치게 오싹한 웃음..

 

특별하게 나빴던 경험이 있었던건 아니였어요.

처음 삐에로가 너무 공포스러웠던 기억은 ..

유치원 다닐때 삐에로 분장을 한 아저씨가 오셔서 풍선을 불어주셨을때예요.

친구들은 모두 좋다고 옆으로 달려갔는데..

저는 그 삐에로가 너무 무서웠어요. 

혼자 덜덜 떨면서 울고 있었는데 선생님이 겨우 달래서 저를 다른 교실로 데려갔던 기억이 있어요.

다크나이트의 조커의 웃음이 너무 공포스러워서 영화관을 빠져나왔던 경험도 있어요.

 

 

대학생때 가게 오픈 행사로 삐에로 분장을 하신 분이 열심히 행사 진행을 하고 계시길래..

제가 친구들에게 물었어요. 

 

저 삐에로는 웃는거야? 비웃는거야? 

기쁜거야? 화가 난거야?

 

친구들이 " 삐에로는 재미있는 분장이잖아. 완전 재미있는데?"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그 삐에로가 전혀 즐겁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너무 무섭기도 하고 마이크로 이야기 하는 모든것들이 괴기스럽게 느껴졌어요.

저는 그 웃음이.. 그 삐에로의 알수없는 웃는 표정이 너무 무섭고 가슴이 떨리더라구요

 

어른이 되어 심리상담을 받을 기회가 있어..

제가 이런 <삐에로 공포증>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은적이 있어요.

선생님 말씀이..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이 틀린데 저는 삐에로에 대한 알수없는 공포증이 있다고 하셨어요

그 원인을 찾아볼수가 없기 때문에 정확한 치료의 방법이 없는데..

되도록 삐에로나 광대로 변장한 사람이나 사진, 그림을 보지 않도록 하고

그 무서움을 떨쳐버릴수 있도록 편안한 마음을 가져보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어느날부터 삐에로의 웃는 얼굴이 오버랩 되면서 웃는 사람의 얼굴이 무섭기 시작했어요

 

길거리에서 누군가가 웃고 있는 얼굴로 저에게 다가오면 너무 무서워 주저앉기도 하고..

지하철 맞은편에 있는 모르시는 분이 저를 보고 웃는데 너무 소름 끼치더라구요

이사 왔다고 엘베에서 초면에 인사하시는 이웃분이 저를 헤치나 싶어서 응급벨을 누르기도 했습니다

모르시는 분이 길을 묻는다고 웃으시면서 다가만 와도 소스라치게 놀라게 되고 가슴이 울렁울렁합니다

 

아시는 분이 아닌 초면이신분이 웃는 얼굴로 다가오면 삐에로의 웃는 얼굴과 너무도 흡사하게 느껴집니다

가면속에.. 웃는 얼굴인지 화난 얼굴인지 모르는 얼굴 같아서 너무 무섭네요

 

 

친한 친구는..

세상에 너무 무서운 사건.사고들이 많다보니 그게 트라우마가 생긴게 아니냐고 하더라구요.

 

저는 웃는 얼굴이 너무 무섭고.. 

웃는 얼굴에 대한 공포증이 점점 심해집니다.

익숙하신분이나 가족, 친구, 지인들 외에 낯선이의 웃는 얼굴이 정말 공포스럽습니다

제가 어릴때 봤던 그 삐에로의 웃는 얼굴 같아서요..

웃고 있으면서도 우는것같고.. 행복해보이면서도 슬프고 잔인한 웃음..

 

고치고 싶어서 명상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거나 운동을 하면서 마음을 다스리고..

제가 좋아하는 취미활동을 기반으로 하는 동호회 활동도 시작했는데..

처음으로 모이는 날 초면이신 분들이 웃는 얼굴로 저를 맞이하는데 갑자기 너무 어지럽고

저를 헤칠것같은 공포증이 있어서 바로 집으로 왔어요.

 

매일 만나는 직장동료, 가족, 친구들 외엔 낯선이의 웃는 얼굴이 참으로 무섭고 공포스러운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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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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