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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널뛰는 상사 때문에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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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 회사에서 오랜 기간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업무 자체는 저에게 잘 맞는 일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같이 일하는 상사분 기분 맞춰주기가 너무 힘드네요.

 

처음에 상사분을 뵈었을 때는 유쾌한 분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그 날은 기분이 좋은 날이였나봐요.

입사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그 분이 기분 나쁜 것을 티내는 것을 보고 좀 놀랐어요.

어른이 저렇게까지 사춘기 청소년처럼 행동할 수 있다니.

처음에는 모른척하다가 나중에 슬쩍 동료분께 왜 저러시냐고 질문했더니

동료가 조용히 "ㄸㄹㅇ 보존의 법칙의 한 축을 담당하시는 분입니다" 라고 대답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 상사분은 본인이 기분 좋은 날이면 백미터 밖에서 봐도 티가 납니다.

저 멀리서 아는 사람이 보이면 큰 소리로 인사를 해요.. 창피하게..

목소리는 하이톤이고 그 날은 엄청 조잘조잘 말이 엄청 많아져요.

일하면서 혼자 흥얼흥을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웃을 때도 옆에서 가만히 앉아있는 사람 귀청이 떨어지게 

"꺄하하하하하" 하면서 박장대소하고 옆 사람을 막 때리면서 웃어요.

말할 때도 어찌나 애교가 넘치는지....

 

기분이 좋은 날도 물론 같이 일하는 것이 어렵지만 

기분이 나쁜 날은 정말 최악입니다.

전달 드릴 것이 있어서 말씀드리면 못 들은척하고

평소에 지적하지도 않던 티끌만한 부분까지도 전부 지적합니다.

평소처럼 일하고 있는 부하직원들에게 타이핑 소리가 너무 크다느니

왜 이렇게 자주 자리를 비우냐느니,

심지어 쓰레기통 비우는 것까지 (쓰레기통은 직원들이 안비웁니다)....

부하직원 타이핑 소리는 지적하면서

정작 본인은 키보드가 부서져서 두들기고 각종 한숨에, 짜증에, 

갑자기 머리를 쥐어 뜯으면서 으아악! 할 때도 있어요.

이런 날은 정말 회사 분위기가 살얼음판입니다.

업무 전화 받는 것도 눈치가 보여요.

 

자신의 상관에게 깨졌다거나 우리가 모두 아는 업무 때문에 저러는 거라면 

최소한 이유를 알고 있으니 그러려니 할 것 같아요.

그런데 저 분은 사적인 문제로 받은 스트레스를 회사에 와서 푸는 느낌입니다. 

절차 상 그 분의 컨펌을 받아야 하는 일이 많은데 

기분 나쁘신 날은 다들 숨죽이고 눈치만 보고 있네요.

어쩔 수 없이 누군가가 말을 걸면 그 날은 그 사람이 엄청 깨지는 날인데

조용한 사무실에 짜증이 가득 섞인 한숨 소리, 책상 치는 소리, 신경질적으로 종이 넘기는 소리, 

키보드 스크롤을 신경질적으로 내리는 소리가 가득하면 숨이 막힙니다.

복도도 아니고, 계단실도 아니고, 휴게실도 아니고

책상에 앉아서 배우자와 자녀에게 소리지르고 욕하면서 통화하는 상사 보신 적 있나요?

너무 불편하고 죽을 맛이에요.

 

돌+I 질량 보존의 법칙이라고 들어보셨지요?

어딜가나 일정 수의 돌+I는 존재하는데

회사를 옮기면 거기에도 돌+I가 있고

조금 덜 돌+I라고 생각이 들면 그런 사람들이 여러 명이 있지요.

돌+I가 퇴사를 했다고 기뻐하긴 일러요. 다른 돌+I가 들어오거든요.

만약 우리 회사에는 그런 사람이 없다고 생각되면 내가 바로 그 돌+I다...

라는게 돌+I 질량 보존의 법칙인데요.

우리 팀원들은 그저 내가 정상인임에 감사하며.....

하루하루 도를 닦으면서 지내고 있는 지경입니다.  

 

다들 이러고 일하시는건가요?

이것도 기분장애 맞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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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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