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는 정말
나 자신을 매일같이 저 하늘 천국에 데려갔다가
또 저 밑바닥 끝으로 끌고 내려가는 일 같아요
끝없이 행복하지만
또 끝없이 가슴이 아프고 괴롭네요
방금 전에도 아이들이 잠들기 전에 서로 안아달라는데
얼마나 고맙고 행복한 시간인지 몰라요
보들보들 아이들 안고 엉덩이 두드려주며
뽀뽀하고 쓰다듬고 사랑해 잘자 인사하며
그렇게 다정한 시간 보냈는데
둘째녀석이 첫째보다 더 짧은시간 안겼다며
더 안아달라고 칭얼대기 시작..
아니라고 말해도,
오히려 뽀뽀는 너한테 더 많이 해줬다 말해도
너를 더 꽉 안아주지 않았내 말해도
칭얼거림은 큰 울음이 되어서 눈물콧물 쏟고
결국 또 안아주고 첫째는 그렇다고 또 서운해하고
그렇게 눈물 콧물과 함께 아이들은 잠이 들었어요
그러면 엄마인 저는..
이 모든 사단이 제 잘못같고
애초에 똑같이 안아줄걸
아니 칭얼거릴때 더 잘 달래줄걸
아니 더 단호하게 안된다 할걸
아니 그래도 잠은 웃으며 잘 수 있게 잘 마무리할걸..
아니 그냥 내 몸이 두개이면 좋았을걸..
천국처럼 행복했던 가슴이 그 짧은 시간에
숨이 안쉬어지도록 우울감으로 가득 차네요
어쩜 이렇게 매일같이 죄책감이 드는지
어쩜 모든 일이 다 내탓인지
너무 행복한데 너무 힘들어서
하루종일 기분이 업치락 뒤치락 요동을 칩니다
육아에 기분장애는 기본 옵션인가요
제가 유독 업다운이 심한 상태긴 하네요
요즘 정말 유리멘탈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정말 사소한 문제에도 갑자기 기분이 급격히 나빠져서
나름대로 컨트롤 해보려고 눈 감고 심호흡을 하는데
자주 그러다보니 아이들도 바로 눈치를 채고 조용해지네요
그럼 저는 또 죄책감이 들고..
마냥 행복하기만 해도 부족한 시간들인데
기분장애 극복하고 마인드컨트롤 좀 잘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최소한 아이들 앞에서만큼이라도..
작성자 익명
신고글 육아에 기분장애는 기본 옵션일까요
- 욕설/비하 발언
- 음란성
- 홍보성 콘텐츠 및 도배글
- 개인정보 노출
- 특정인 비방
- 기타
허위 신고의 경우 서비스 이용제한과 같은
불이익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