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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12번씩 변하는 기분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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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스스로 생각하기에 무던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아니..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태생이 마음이 여유롭고 선하고 남에게 베풀기를 좋아하고 조금은 손해보듯 사는 사람은 아니기에 의도적으로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그 부분이 바로 문제인것 같아요

그런 사람이 아닌데 이성으로 누르고 있는 그 상태요

그래서인지 하루에도 12번씩 감정의 기복이 생기고 롤러코스터처럼 극과 극을 달리는경우가 많아요

 

어우 빡쳐.. 아니야 그러면 안돼지

왜 나만 이래 너무 억울해.. 아니야 그렇게 생각하지마

외로워 슬퍼 우울해.. 아니야 사람은 누구나 외로운거야 너만 그렇다고 생각하지 마 

 

하루종일 급변하는 내 마음을 달래느라 또 다른 내 자아가 너무 분주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속 깊이 있는 외로움, 울분, 분함, 낮은 자존감, 불안과 공포가 가슴 속 깊은곳에서 소용돌이처럼 휘몰아치면 견디기가 힘들때가 많아요

 

그러다보니 하루의 많은 시간을 도대체 나는 왜 이 모양일까 늘 생각해보게 됩니다

왜 난 평온하지 못할까, 왜 난 이렇게 늘 고뇌를 할까, 왜 난 늘 이렇게 자존감이 낮을까

왜 난 늘 남의 눈치를 살필까, 왜 난 늘 내 자신을 사랑하지 못할까

 

 

-우울, 슬픔-

 

가장 기본적인 배경은 불우한 가정환경 탓인것 같아요

태어나보니 부모가 이혼을 한 상태였고 태어나보니 아버지란 사람이 알콜중독으로 격리병동에서 살고 있었고 태어나보니 가난했고 태어나보니 조부모밑에서 방치된 상태로 크고 있었고 태어나보니 날 돌봐주는 어른이 아무도 없었고..

 

물론 그런 가정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이 한둘도 아니고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서 훌륭하게 큰 사람들도 많겠지만 저 같은 경우는 의지할 어른이 없었다는 것, 사랑을 받으며 큰다는 느낌이 없었다는 것, 아마도 그런 감정을 느끼며 성장한게 가장 큰 문제였고 커가면서 점점 이 세상을 오롯히 혼자 버텨야 한다는 사실이 가슴속에 가장 큰 응어리로 남았던것 같아요

 

엄마라는 사람은 자식보다는 본인을 더 중시하는 사람이었고 당신또한 인간관계가 많이 서툴러 자식인 나를 사랑으로 감싸기보단 늘 꾸중과 비난, 모멸감을 주기에 바빴어요

살면서 단 한번도 칭찬을 받은 기억이 없고 말을 걸면 비난이 돌아오기에 점점 마음을 닫고 원망만 쌓은채 그렇게 거리를 두게 된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앞으로 이 험한 세상을 어떻게 나홀로 버텨내야하나라는 생각을 하면 넘 우울하고 슬퍼져요

 

 

-울분, 분노-

 

이건 아마 남과 비교하는 감정에서 나오는 기분이 아닌가 싶어요

왜 나는 이런 환경에서 자라서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는 걸까

왜 나는 좋은 부모 밑에서 못 태어났을까 아니 평범한 부모 밑에서 못 태어났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 어렸을때 겪었던 창피함, 모멸감, 불우한 가정환경이 친구들에게 들킬까 전전긍긍하며 늘 거짓말을 해야했던 그 시간들까지 다 떠오르면서 부모애 대한 원망과 함께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실제로 묻지마 폭행이나 사건사고를 일으키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런 '화'에서 될때로 되라는 식으로 일을 저질러버린 사람들이 아닐까 싶어요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공포-

 

최근 중장년의 고독사도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저도 아직 1인 가구이고 아마 평생 이렇게 살 가능성이 높아서 늘 고독사에 대한 공포가 있어요

늙고 병이 들면 가족 하나 없는 나는 어떻게 되는 걸까

나는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되는 걸까

왜 나는 이렇게 됐을까

그런 불안과 공포가 머릿속을 잠식하다보면 결국 이 기분이 또 분노로 이어집니다

 

화목한 가정을 본적이 있어야 화목한 가정을 꾸리지

보고 자란게 그런건데 어떻게 화목한 가정을 꾸리나 이러면서 말이죠

 

하루에도 수십번씩 이런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를 살아가야 하니까 어떻게든 다독여서 끌고 가야한다는 나의 자아와 가슴속 깊은 곳에서 끓고 있는 용암같은 복잡한 감정들이 충돌하면서 사실 요즘 많이 지쳐간다는 걸 느낍니다

 

 

솔직히 요즘 욕이 많이 늘었어요

눈에 보이는 보든 것들이 거슬리고 불편하고 길거리 지나가다 육성으로 욕이 튀어나올때도 한두번이 아니네요

아슬아슬해보이고 위태로워 보이는 제 감정의 기복들이 어느순간 주체할수 없는 형태로 발산될까봐 늘 조마조마하고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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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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