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릴 때부터 뭐든 한번 시작을 하면 끝장을 보는 경향이 있었어요.
그런데 세상 왕집착녀인 저도 정복하지 못한 높은 산이 있다면
그게 바로 "다이어트"라는 산이네요.
뭐든 일상의 루틴으로 넣어버리면 크게 힘들어하지 않는 성향이라
운동이나 식단을 꾸준히 하는 것은 생각보다 잘 해내는 편이예요.
그런데 문제는 "무슨 짓을 해도 절대 변하지 않는 체중- 이랍니다.
어릴 때부터 저는 체중이 쉽게 늘지도, 줄지도 않는 편이였어요.
하지만 한번 체중이 늘어나면 평소대로 식사를 했는데 3~4kg이 그냥 쪄버리고
이후로는 무슨 짓을 해도 절대 빠지지 않더라구요.
급찐급빠라고 했던가요......? 저는 그게 잘 안통합니다.
제 지방들은 몰래 숨어있다가 기습공격을 하더라구요....... 지능적인 지방 놈들....ㅠㅠ
1주일에 막 4~5kg 빼는 분들도 있잖아요?
저에게는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예요.
하늘에 맹세코 치팅 한번 하지 않고, 하루도 운동을 빼먹지 않아도
1주일에 1kg만 빠져도 정말 잘 빠진거랍니다..
예전 PT선생님이 사람 몸이 그럴 수가 없다며
분명히 잠자면서 저도 모르게 먹고 있을거라고 할 정도로요.
살이 한번 찌면 절대로 돌아오지 않는 덕분에 저의 인생은 늘 다이어트의 연속이였어요.
제 마지막 다이어트는 딱 5년 전이네요.
식단과 운동은 평소에도 꾸준히 하는 습관 같은거였는데
그때 우연히 간헐적 단식을 다룬 건강 다큐를 보고 공복혈당에 대한 관심이 생겼어요.
처음에는 체중보다는 건강을 위해 단식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고 하다보니 욕심도 나길래 본격적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했었네요.
10개월동안 단 하루에 쉼도 없이 목표한 날까지 완벽하게 수행했어요.
체중은 기대도 안했기 때문에 이 정도면 잘 빠졌다 싶은 정도였고
군살이 정리되고 근육량이 크게 늘은 것에 매우 만족했어요.
가끔 간헐적 단식을 하긴 하겠지만 평생 이러고 살 순 없기 때문에
서서히 일반 식단으로 돌아오면서 운동은 유지할 생각이였죠.
그렇게 한 6개월 정도는 잘 유지하고 있던 차에
집안에 큰 사건이 있었어요.
그 이후로 저는 정말 "아무것도" 안했어요.
한 2년 정도는 정말 운동도 안하고, 미용실도 안가고, 옷도 안사고, 사람도 거의 안만났어요.
그래도 회사는 다녀야 하니까 출근했다가 가만히 누워서 자고, 또 출근했다가 가만히 자고,
그렇게 2년 정도를 보냈어요.
그나마 작년 초에 캐시워크를 깔고 조금씩 걷기 시작했고, 캐런챌을 하면서 조금씩 뛰기 시작했네요.
하지만 그 외에는 여전히 아무 것도 안합니다.
예전에는 그렇게 예쁜 것, 날씬한 것에 목숨을 걸었는데
정말 이렇게 아무 것도 안해도 괜찮은걸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평소에도 빼어나게 예쁘고 늘씬한건 아니였지만 그래도 평생 나름 참 열심히 관리하고 살았는데
몇 년 쉬었다고 정말 어마어마하게 무너지더라구요.
막상 다시 시작하려니까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도 모르겠고..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요?
작성자 그루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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