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소. 14회차. 콤플렉스...키 작은 설움...】
이 세상 인구 중에 키 작은 사람들만 모아보면. 도대체 몇 명이나 될까요? 흔히 155cm 이하이면 작아보이니...그 키른 기준으로 "모여라" 해보면 얼마나 될지...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부터...정확하게는 고등학교 졸업 후부터 저의 키 작은 설움은 시작되었습니다. 뭐. 365일 내내 서러웠던 건 아니었지만.(중학교 다닐 때만 해도 작은 키에 들어가지는 않았어요. 키 번호가 38번이었으니까요.)
1984년. 저는 교육대학을 지원했고...거기서 일생일대의. 키 작은 설움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교육대학은 신체적 조건도 꼼꼼하게 따지거든요. 150cm 미만이면 성적이 좋아도 불합격입니다.
문제는 저의 키가 아슬아슬한 수치였거든요. 최대한으로 잘 재면 152cm지만, 여차하면 150 cm 이하로도 측정이 될 수 있는 위험이 있었지요. 키를 측정할 때의 그 위태로움은...지금 생각해도 몸서리쳐집니다. 저의 인생이 걸린 일이잖아요.
"키 때문에 불합격되면 어떻게 하나" 앞일이 막막했습니다. 선생님 외의 직업은 생각지도 못했는데...그때의 저로서는 그 일이 그렇게 심각하게 다가왔답니다. 집에서 기다리고 있던 식구들도 애가 타기는 마찬가지였지요. 그렇게 저의 키 작은 설움의 첫 위기는 찾아왔지요.
물론 통과가 되었기 때문에 31년 동안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지금은 시골에 전원주택 지어 행복하게 잘 살면서...이 글을 당당하게 쓰고는 있지만, 키로 인한 첫 위기는 그렇게 아프게 지나갔답니다.
그런데, 제 나이 서른. 두 번째 위기가 또 찾아왔답니다. 글쎄, 소개로 만난 남자가 몇 번 만나더니... 갑자기 연락이 뜸한 거예요. 혼자서 애를 태우다가...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소개해 주신 분에게 살짝 여쭤봤죠.
" 키가 작아서 선뜻 마음을 정하지 못한다"는 거예요. 나. 참. 기가 막혀서! 자기도 작은 키면서...사돈 남 말 하네...코웃음을 치면서도...솔직히, 서러웠습니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은 하나도 위로가 되지 못했어요.
작은 키가 또 내 인생의 갈림길이되는구나...★작은 키로 인한 내 인생은 한 많은 세상이로구나★에라. 될 대로 되라지...포기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세상에...키가 밥 먹여주나...칫칫뿡...
인연이 되려고 했는지...그 남자가 인간성이 좋았는지...만난지 3개월 만에 결혼해서 지금까지 닭살부부로 알콩달콩 잘 살고 있긴 합니다. 그렇지만 키 때문에 마음 고생한 저는 그 일을 가슴 속에서 지우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어디선가 키 얘기만 나오면 그 때 일이(2가지 위기)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가거든요. ㅎㅎ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닙니다. 세 번째 고민이 생겼습니다. 두 딸 중 작은 딸의 키가 딱 제 키만큼인 거예요. 어렸을 때부터 성장환도 먹이고 신경을 썼는데도 소용없더라구요. 뭐. 별 탈 없이 잘 자라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 여기저기 자격증도 많이 따고 어엿한 "대한의 일꾼"으로 살고 있지만, 그래도 저는 미안한 마음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춤을 전공하니, 키가 좀 더 컸으면 더 폼이 나련만...키가 작아서...내가 겪었던 마음 고생을 하겠구나 싶어서...참 미안할 때가 많습니다. 말은 안하지만 "난쟁이 똥자루"니,
"웰시코기(다리 짧은 강아지)"니
"틀림없이 서 있는데 왜 앉아 있는가...의심하는" 등등의 말을 들을 때마다, 속으로 얼마나 속상하겠어요.
애고...그래요...아무리 자존감이 높아도...신체적 결함이 콤플렉스인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그 어떤 말로 위안 삼아도... 갑자기 작은 키가 커지지는 않잖아요.
다시 태어나면 저도 "김태희" 처럼 ㅡ 키도 적당히 크고 + 머리도 좋고 + 아주 예쁜 = 아리따운 처자가 되고 싶습니다. 뭐. 꿈도 못 꿉니까?
작성자 김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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