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플렉스] 크고 투박한 손

난 콤플렉스가 참 많지만 특히 두드러진 것은 크고 투박한 손이다. 남자였다면 참 든든하게 잘 생겼다는 소리를 들을만한 손인데 말이다.

이린 시절부터 많은 농사와 집안일에 단련된 내 손은 뼈마디만 튼실한 게 아니라 피부도 굳은살이 베어 혹시나 악수할 일이 있을 때 상대방이 깜짝 놀랄 때가 많다. 

특히, 작고 말캉하고 보드라운 손을 가진 도시 남자와 악수할 때면 나도 모르게 절로 움찔하게 된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손을 주머니에 넣고 있게 되고, 악수할 일도 피하려 하는데~. 굳이 찾아와 손잡고는 놀라는 사람을 보면 얄밉기 그지 없다. 핸드크림으로 잘 관리해 보려해도 시골 생활 이틀이면 말짱 도루묵이 되기도 한다. 그래도 많은 일들을 해 온 자랑스런 손이기도 하다. ㅎㅎ